글로벌 금융사들이 손잡고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서 관련 결제 수단의 대중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달러화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더 적은 수수료로 유학생 학비 송금과 무역대금 결제 등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지금도 일부 무역대금 결제 및 학비 송금은 테더와 서클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달러화를 직접 송금하면 중개 은행 등이 심사하는 과정에서 2~3일의 송금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관련 수수료도 붙는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상의 토큰이 이동하기 때문에 몇 분 만에 송금이 끝난다. 기업의 무역대금 결제도 마찬가지다. 스테이블코인을 쓰면 해외 거래처에 밤늦게 물건값을 보내거나 주말에 대금을 받아도 다음 영업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하지만 관련 거래가 크게 확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개 업체와 규제 관련 불확실성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인 테더만 믿고 거액의 거래를 처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이 많다. 미국 은행 계좌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송금하는 것도 불가능해 코인을 보내고 다시 현금화하는 등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사용 시 회계처리와 내부 자금 이동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법적 쟁점이 남아 있다.

월가의 대형은행이 진출해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각국 금융당국의 엄격한 감독을 받는 은행이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 개인과 기업이 믿고 사용할 유인이 커진다.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기존 금융망과 연결하면 사용처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으로 해외에 직접 송금할 합법적 경로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이들 글로벌 금융사가 발행할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내놔야 실제 파급효과도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