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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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고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주말·공휴일 낮 시간대 전기차 충전요금을 최대 32% 깎는다. 지난 봄철 할인 때보다 할인폭을 두 배 이상 확대해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수요를 낮 시간대로 유도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번 할인 결과를 토대로 내년 도입을 검토 중인 계절·시간대별 충전요금제 설계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을 할인한다고 1일 밝혔다. 할인 대상은 해당 기간 총 21일이다.

이번 할인은 지난 4월 처음 시행한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정책의 후속 조치다. 당시에도 주말·공휴일 낮 시간대 충전전력의 전력량요금을 50% 할인했다. 그 결과 소비자 충전요금은 최대 15% 낮아졌고, 할인 기간 충전 이용 건수는 할인 전보다 하루 평균 9.2% 증가했다.

이번에는 할인폭을 더 키운다. 기후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 약 9600기는 한국전력의 전력량요금 50% 할인에 자체 할인을 추가해 최종 충전요금을 약 22~32% 낮춘다. 봄철 할인폭인 12~15%보다 최대 두 배 이상 크다.

한전이 운영하는 공공 충전기는 전력량요금 50% 할인을 적용해 최종 충전요금을 약 11~17% 낮춘다. 주택과 회사 등에 설치된 자가소비용 충전소에도 1kWh당 40.1~48.6원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민간 충전사업자도 할인에 동참한다. 에버온, 플러그링크, 채비, SK일렉링크 등 15개 업체가 한전으로부터 받은 전력량요금 할인분을 이용자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업체에 따라 충전요금을 직접 깎거나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할인폭도 다르다. 에버온은 완속 충전에 1kWh당 50~70원, 급속 충전에 148원을 할인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15%를 할인한다.

정부가 할인폭을 확대한 것은 단순히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을 유도해 전력망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려는 목적이 크다. 봄·가을철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늘면서 낮 시간대 전력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기후부는 올해 두 차례 할인 결과를 분석해 충전요금 수준에 따라 이용자들이 실제로 충전 시간을 옮기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도입을 검토 중인 계절·시간대별 충전요금제의 구체적인 요금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