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장보기 동맹’을 맺은 컬리가 수익성이 가장 높은 e커머스 업체가 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컬리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해 있는 ‘컬리N마트’의 8월 거래액이 오픈 초기인 지난해 9월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컬리N마트는 컬리와 네이버가 손잡고 선보인 장보기 서비스다. 앞서 컬리와 네이버는 작년 4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후 네이버는 컬리에 수차례 투자해 보유 지분율을 6.2%까지 끌어올렸다.
컬리는 자정 전 주문 시 다음날 새벽 도착하는 샛별배송 시스템을 컬리N마트에 그대로 적용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 결과 재구매가 늘면서 고객 1인당 월 주문 건수가 1년 새 35% 늘었다.
네이버와 제휴한 이후 컬리의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컬리는 올 상반기 매출 1조4805억원, 영업이익 5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7% 늘었고, 영업이익은 1564% 급증했다.
이로써 컬리의 영업이익 규모는 e커머스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과징금 여파로 올 상반기 1조189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SSG닷컴은 514억원, 11번가는 182억원, 롯데온은 1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마켓도 수백억원 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의 협업은 물론 지난 수년간에 걸친 물류·배송 효율화 작업이 성과를 내면서 컬리의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는 그동안 물류센터 자동화 설비 도입, 배송 동선 효율화, 포장비 절감 등 물류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컬리의 올해 연간 매출이 3조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IPO 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컬리는 지난 5월 네이버로부터 330억원 규모 투자를 받을 당시 기업가치 2조8000억원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