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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제주 실종' 자살 추정이라더니…"사인 불명, 모든 가능성 열어둬"
국과수 감정 결과 사인 불명
경찰청은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에 대해 “사인은 부패로 인한 불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목맴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추정성 보도를 방지하기 위해 국과수 공식 부검 결과 중 확인된 사실만 언급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니”라고도 해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한 야자수 농장에서 장씨 시신을 발견한 뒤 타살 가능성이 낮다며 자살에 무게를 뒀다. 현장 감식 직후에는 “현재는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야자수 줄기에서 장씨가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는 끈이 발견되자 목맴 가능성을 염두에 둔 현장 재연도 진행했다.
하지만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 불명으로 확인됐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자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홍 본부장은 제주 실종 사건과 장윤기 사건 등 잇단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일부 담당자의 일탈뿐 아니라 저를 포함한 관리자의 지휘·감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수사권을 방기하거나 남용한 수사관과 제대로 지휘·감독하지 못한 관리자는 엄중 문책하겠다”고 했다.
또 경찰은 지난 24일 전국 실종 사건 약 31만건에 대한 전수점검을 지시했다. 지난 28일 기준 1만5100여건을 살펴봤으며 현재까지 중대한 문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장씨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A 경장이 자체 종결한 298건에 대한 점검도 마쳤다. 제주경찰청은 다음날 A 경장의 범행 동기와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