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韓 자율주행 뛰어든다
우버가 한국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든다. 미국·유럽 등지에서 관련 사업을 확대해 온 우버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24일 마감한 서울시 자율주행 플랫폼 운영을 위한 사업자 공모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선정된 회사는 최소 2년간 자사 플랫폼 위에서 서울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할 수 있다. 다양한 회사가 운영하는 로보택시를 고객과 이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우버를 포함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이 국내 자율주행 사업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의 웨이모와 중국 바이두·포니AI가 국내 법인 설립을 마쳤거나 추진 중이지만, 이들은 아직 국내 법과 제도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사업자 공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모 같이 로보택시를 직접 운영하는 회사는 차량 인증 절차 등 풀어야 할 법적·제도적 허들이 비교적 높다”며 “반면 우버는 로보택시를 중개하는 플랫폼 사업자라 택시 중심의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를 자율주행으로 확장하기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우버가 향후 전국 수천 대 단위로 확대될 국내 자율주행 산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차량 호출 사업을 하던 우버는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2023년 미국 피닉스를 시작으로 유럽, 중동 등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2013년 국내 진출 이후 택시 호출 서비스(사진) 시장에서 줄곧 카카오모빌리티에 밀린 우버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발빠른 대처와 한발 앞선 노하우로 국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국내에서 한배를 타게 된 배달의민족과의 시너지도 노리고 있다. 우버는 지난 7월 배민의 모회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우버의 자율주행 서비스에 배민의 로봇배달 서비스 등을 결합하면 인공지능(AI) 기반의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