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넷플릭스코리아
사진 = 넷플릭스코리아
인기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으로 오랜 시간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가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해소를 위해 내년 10월부터 1박당 300엔의 숙박세를 물리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가마쿠라시는 다음달 2일 개회하는 정례 시의회에 1인당 1박 300엔(약 2600원)의 숙박세를 부과하는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도 '슬램덩크'로 인기가 있었던 가마쿠라는 지난 1월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흥행하면서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한층 더 뜨거워졌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가마쿠라는 이미 오버투어리즘과 싸우고 있지만, 이번에 한국 드라마 때문에 또 하나의 과밀 관광 명소를 떠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하필 주택가 바로 옆 철도 건널목이었던 탓에, 한적하던 동네가 순식간에 해외 방문객으로 넘쳐나며 논란이 커졌다. 아사히신문은 "주택가에 있던 한적한 장소가 너무 많은 해외 방문객을 끌어들이게 되면서 주민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가마쿠라 지방자치단체는 2017년부터 가마쿠라코코마에역 앞 철길 일대에서 오버투어리즘 대책을 시행해 왔다. 2023년 무렵부터는 주택가 인근 촬영 금지 등을 담은 관광 에티켓 안내 표지판을 늘리고 현장 경비 인력을 보강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주민 반발은 오히려 거세졌다.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되면서 오버투어리즘을 넘어 '관광객 공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사진 =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
사진 = 더 퍼스트 슬램덩크 포스터
숙박세 적용 대상은 시내 호텔과 료칸(일본 전통 숙박업소), 민박, 간이숙박업소 등 총 413개소다. 가마쿠라시는 연인원 기준 숙박객을 약 50만 명으로 추산하며, 세금 도입으로 연간 약 1억5000만엔(약 12억9495만원)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확보한 세금은 도로 정비와 공중화장실 설치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당일치기 위주의 단기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체류시간을 늘려 주민 불편을 줄이고 지역 관광 소비를 끌어올리는 체류형 관광 유도 정책에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에서는 도쿄도와 교토시 등을 포함해 총 62곳의 지방자치단체가 숙박세를 운영 중이거나 도입을 확정했다. 도쿄도는 현재 정액제인 숙박세를 숙박요금의 3%를 매기는 정률제로 바꾸기로 했으며, 이 제도는 총무성 승인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시행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