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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원화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달처를 넓히는 과정에서 한국 채권 시장을 후보군에 올린 것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에 회사채 발행을 전제로 한 미공시 사전 신용평가를 타진했다. 회사채 발행에 앞서 예상 신용등급과 조달 금리 등을 가늠하기 위해 신평사의 평가를 받는 절차다. 외부에는 등급이 공시되지 않는다.
메타는 국내외 증권사를 통해 한국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때 적용되는 규제와 공시 의무, 투자자 수요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한국 시장에서 채권으로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채권업계는 메타의 원화채 발행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면 분기·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 제출 의무가 생긴다. 일회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내 채권시장에 진입했다고 하더라도 이후 지속적으로 공시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여서 발행사의 부담이 상당하다.
조달 비용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물론 원화로 조달한 자금을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와프 비용까지 고려해야 해서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물량을 경쟁력 있는 금리로 소화할 수 있을지도 따져봐야 한다.
최근 메타를 비롯한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은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이 영국 유럽 스위스 캐나다 일본 등에서 올해 약 90조원 규모의 현지 통화 채권을 발행했다. 알파벳은 이달 초 55억호주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호주달러 표시 ‘캥거루본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