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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A 사상최대…해외 기업의 인수 급증
중견·중기 60만여 곳 승계 난항
“일본 인수합병(M&A)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투자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나 현지 운용사와 함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 마루노우치에 지사를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KIC가 일본에 별도 거점을 마련한 것은 성장하는 일본 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일본 M&A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커졌다. 장기간 이어진 엔화 약세로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일본 기업의 가격 부담이 낮아진 데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 대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중소기업의 후계자 부족 등이 한 번에 맞물리면서다.
올해 상반기 일본 기업이 관련된 M&A는 2600건을 웃돌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기업이 일본 기업을 사들이는 인바운드 M&A도 230건으로 사상 최대치로 늘었다.
중견·중소기업에서는 후계자 부족이 매물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일본에는 기술력과 수익성을 갖추고도 경영자의 고령화로 회사를 물려줄 사람이 없는 기업이 약 60만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방 제조업체 가운데 정밀가공과 소재·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승계 문제 때문에 매각을 고민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공급망 재편도 일본 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가운데 반도체 소재·부품, 정밀기계, 자동차 부품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일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의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선 SK그룹도 일본의 M&A 매물을 적극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저도 일본 M&A 시장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일본 기업의 실적과 자산 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더라도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와 유로 기준 인수 가격이 낮아진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 마루노우치에 지사를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KIC가 일본에 별도 거점을 마련한 것은 성장하는 일본 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일본 M&A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커졌다. 장기간 이어진 엔화 약세로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일본 기업의 가격 부담이 낮아진 데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 대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중소기업의 후계자 부족 등이 한 번에 맞물리면서다.
올해 상반기 일본 기업이 관련된 M&A는 2600건을 웃돌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 기업이 일본 기업을 사들이는 인바운드 M&A도 230건으로 사상 최대치로 늘었다.
중견·중소기업에서는 후계자 부족이 매물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일본에는 기술력과 수익성을 갖추고도 경영자의 고령화로 회사를 물려줄 사람이 없는 기업이 약 60만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방 제조업체 가운데 정밀가공과 소재·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승계 문제 때문에 매각을 고민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공급망 재편도 일본 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가운데 반도체 소재·부품, 정밀기계, 자동차 부품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일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의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선 SK그룹도 일본의 M&A 매물을 적극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저도 일본 M&A 시장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일본 기업의 실적과 자산 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더라도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와 유로 기준 인수 가격이 낮아진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