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네팔 라수와 지역 보테 코시 강 인근에서 홍수가 발생했다./영상=X
26일(현지시각) 네팔 라수와 지역 보테 코시 강 인근에서 홍수가 발생했다./영상=X
네팔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끊겼다. 한국인 10명은 현지에 고립됐다가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현지에 소방·경찰 등 신속 대응팀을 파견할 방침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11시 기준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이 연락 두절됐다. 네팔 정부는 육군과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피해 지역에 보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은 외국인 직원 200여 명과 함께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 홍수에 쓸려간 네팔 주택들 >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서 26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하천 주변 주택들이 불어난 흙탕물에 휩쓸려 피해를 봤다. 현지 당국은 인명 구조와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 홍수에 쓸려간 네팔 주택들 >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서 26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하천 주변 주택들이 불어난 흙탕물에 휩쓸려 피해를 봤다. 현지 당국은 인명 구조와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현지 당국은 이번 홍수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외국인 291명을 포함한 여행객 약 400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강 유역 주민을 고지대로 대피시키고 있다. 일부 지역은 곳곳이 물에 잠겨 구조 헬기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홍수에 한국인 9명 연락두절…고립 10명은 안전 확인
이번 사고는 지진으로 산사태가 일어나 대규모 토사 등이 강으로 유입되며 발생했다. 라수와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쪽의 산악 지역으로 약 5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번 홍수로 보테코시강과 하류의 트리슐리강 일대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과 도로가 휩쓸리는 큰 피해를 봤다. 라수와 지역은 작년에도 중국 티베트 국경 주변 산에서 눈과 얼음이 토사와 함께 강으로 쏟아져 내리며 홍수가 발생해 피해를 봤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사건 인지 직후 네팔 정부에 한국인 연락 두절 사실을 통보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색·구조를 요청하는 한편 영사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정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외교부는 소방청과 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 대응팀을 최단 시간 내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6일 네팔에서 홍수가 발생해 보테코시강으로 급류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일 네팔에서 홍수가 발생해 보테코시강으로 급류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는 상황 파악과 사고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고, 정연인 대표를 포함한 현장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 남동발전도 본사가 있는 경남 진주에 비상상황실을 마련하고 현지 대응 인력을 보낼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부터 라수와 지역 트리슐리강에 216메가와트(㎿) 규모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핵심 구조물 건설을 마쳤고, 내년 중반 준공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리 국민이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네팔 정부 및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실종자 가족 지원과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추가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다빈/김형규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