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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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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6개월 내리 하락 추세를 뒤집고 3개월 만에 최고치를 회복했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달러 가치에 대한 불안을 자극한 가운데 중앙은행과 민간의 금 매수세까지 되살아나면서다. 월가는 단기 과열을 경계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6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4700.6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간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장기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며 금값도 고점에서 약간 밀렸지만 금값 상승률은 이달 들어 16%에 육박했다. 미국 상장 금광주는 이달에만 32% 뛰었다.

금값 3개월 만에 최고치…월가 "연말까지 더 뛸 것"
올해 초 5500달러를 뚫은 금값은 금리 인상 우려, 이란 전쟁, 유가 급등이 겹치며 급락했다. 6~7월 증시 조정 국면에선 레버리지 청산에 휘말려 4000달러대까지 후퇴했다. 이달 들어 분위기를 바꾼 건 달러 약세론이다. 마크 헤펠레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장기 재정 전망에 관한 우려를 자극해 ‘달러 탈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며 “탈(脫)달러화 수혜 때문에 금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대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미국이 이르면 3년 내 부채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자산의 10~15%를 금에 배분할 것을 권했다.

금 실물 수요도 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7월 금 보유량을 20t 추가해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웰스파고는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중앙은행 매수세 회복 등이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며 연말 금값 목표 4900~5100달러를 유지했다.

헤지펀드와 추세 추종 자금 등 투기성 포지션도 빠르게 불었다. 골드만삭스 선물 트레이딩 데스크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3주간 투기성 투자자의 금 선물 순매수 규모는 222억달러로 최근 10여년 만에 가장 컸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위험 헤지를 위해서도 금 수요가 늘고 있다”며 현재 연말 4900달러인 금 전망치를 다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기존 5400달러였던 연말 전망치를 낮춰잡은 상태다.

다만 단기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기술적 하락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값 상승 기대 심리가 빠르게 쌓이면서 부정적 재료가 나오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며 28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UBS도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숨고르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