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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사이버보안 분야 1위 기업인 팰로앨토네트웍스 주가가 최근 6개월 동안 130% 가까이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모델과 AI 에이전트 도입 가속화로 외부 해킹 위험이 급증하면서 사이버보안의 가치가 재조명된 덕분이다. AI 인프라 투자를 넘어 보안 확보가 AI 워크로드 구축의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팰로앨토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시대 필수 보안 인프라 기업 입지”

 "AI 시대, 보안 더 중요"…반년새 130% 뛴 팰로앨토
미국 증시에서 팰로앨토 주가는 올 들어 25일(현지시간)까지 89.40% 상승했다. 최근 6개월간 상승률이 127.51%에 달한다. 지난 13일 주가는 396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5년 평균(52배)을 크게 웃도는 75배 수준까지 증가했다.

2005년 설립된 팰로앨토는 ‘하드웨어 방화벽’ 장비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시작했다. 현재 방화벽을 넘어 클라우드 보안, AI 기반 보안 운영 자동화(SOC) 등 사이버보안 전 영역을 아우르는 미국 최대 사이버보안 기업으로 성장했다. 데이터 주권과 민감 정보 보호를 위해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이 증가한 것이 성장 배경이 됐다.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플랫폼화 전략에 있다. 기업 고객이 여러 보안 업체의 단품 솔루션을 따로 구매하는 대신 팰로앨토 단일 플랫폼으로 전체 사이버 보안망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현재 클라우드 통합보안플랫폼(SASE) 매출은 연 40%, 소프트웨어 방화벽은 연 25%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본업인 하드웨어 방화벽 분야에서도 10년 만에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최근 AI 기반 자동화 공격 확산으로 인간의 대응 한계를 넘어서는 위협이 도래하면서 AI 시대 필수 보안 인프라 기업의 입지를 다졌다. 팰로앨토는 AI 모델 및 데이터를 보호하는 솔루션을 출시하고 앤트로픽, 오픈AI 등이 참여하는 ‘프런티어 AI 방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팰로앨토의 AI 기반 실시간 위협 대응 솔루션 ‘프레시전 AI’와 통합 보안 자율 운영 플랫폼 ‘코텍스 XSIAM’은 높은 시장 확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실시간 위협 탐지와 자동 대응으로 보안운영센터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사업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팰로앨토는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NTT데이터와 2029년까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대형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이외에 사이버아크, 크로노스피어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하며 차세대 보안 연간반복매출(ARR)을 전년 대비 60%(81.3억달러) 끌어올렸다.

◇2분기 실적·내년도 가이던스 주목

시장의 이목은 다음달 2일 예정된 팰로앨토의 올 2분기 실적 발표로 향한다. 호재가 선반영된 만큼 강력한 내년도 가이던스를 통해 75배에 달하는 현재 몸값을 증명해 내느냐에 주가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3억4500만~33억55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96~0.98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보다 약 3~9% 높은 수준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이 눈높이를 뛰어넘지 못하거나 인수 효과를 뺀 자체 유기적 성장률(28%)의 둔화세가 도드라지면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2027회계연도 가이던스도 주목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시장이 예상하는 2027년 이익 증가율은 6%대에 불과하다”면서도 “팰로앨토가 시장 예상을 깨고 2027년에 강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다면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