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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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원유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운항이 사실상 마비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의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간 원자재 선박은 5척이다. 이는 전날 기록한 4척과 유사한 수준으로, 최근 열흘간의 일평균 통항량인 15척과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걸프만에서 빠져나간 선박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과 역청 운반선 1척뿐이었다. 걸프만으로 들어간 선박도 빈 석유제품 운반선 2척에 그쳤다. 반면 중동의 또 다른 해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항량은 31척으로 최근 열흘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적 고립 작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오만과 해협 관리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측은 임시 공동 해상 운송 회랑을 개설하고 수로 내 기뢰를 제거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란과 오만의 합의만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사와 보험사가 복귀하려면 물리적인 안전 확보뿐 아니라 제재 등 제도적 제약이 해소돼야 하기 때문이다.

ING 이코노믹스는 "양측의 합의가 원유 흐름의 정상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미국이 이란 항만 봉쇄를 풀고 제재를 완화해야 실질적인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