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준 피알지에스앤텍 대표 "노화 단백질 없애 건강수명 연장"
“일반적인 노화에도 효과가 있음을 5년 내로 입증하면 최종 우승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세계 최대 건강수명 연구 대회 ‘엑스프라이즈 헬스스팬’에 참가한 피알지에스앤텍의 박범준 대표(사진)의 말이다. 피알지에스앤텍은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지난 12일 10개 우수 팀에 선정돼 상금 100만달러를 받았다. 대회는 2023년 시작해 2030년까지 이어지며 총상금은 1억100만달러다.

피알지에스앤텍은 소아조로증 치료제 후보물질 ‘프로제리닌’을 개발 중이다. 소아조로증을 일으키는 비정상 단백질 ‘프로제린’을 분해하는 저분자 약물이다. 소아조로증의 원인인 줄로만 알았던 프로제린 단백질이 정상인에게서도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노화 치료 연구에 나섰다.

앞으로의 경쟁 상대는 존스홉킨스대와 마운트시나이 등 세계적인 대학·의료기관 컨소시엄이다. 기업 단독으로 결선에 오른 곳은 피알지에스앤텍 뿐이다. 박 대표는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팀은 건강기능식품이거나 아직 임상에 바로 들어가기 어려운 초기 단계 기술이 대부분”이라며 “약의 형태로 실제 환자에게 투여해 임상 데이터까지 확보한 곳은 우리뿐”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우승하면 최대 8100만 달러의 추가 상금을 받을 수 있다.

프로제리닌은 미국 보스턴아동병원에서 소아조로증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효능을 검증하는 임상 2a상을 마쳤다. 회사는 올 하반기 대상 환자를 약 20명으로 늘린 임상 2b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환자 수가 적은 희소질환인 만큼 임상 2b상을 종료하는 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NDA)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올 하반기엔 프로제리닌으로 성인조로증 임상에도 나설 것”이라며 “조로증이 아니라 일반 노화에서도 프로제리닌의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교수인 박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피알지에스앤텍은 현재까지 8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 6월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이르면 이달 또는 내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