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의 고용이 사실상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 등의 분야에선 오히려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스타트업 시장 분석 회사인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4790개 스타트업의 고용 인원은 19만1150명으로 1년 전보다 1072명(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스타트업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사실상 고용이 멈춰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 기간 입사자에서 퇴사자를 뺀 순고용 인원은 오히려 454명 줄었다.

스타트업의 연간 고용 증가율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2024년 2.5%(4482명)였던 연간 고용 증가율은 지난해 1.8%(3354명)로 낮아졌고 올해도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더브이씨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을 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올해 스타트업의 고용 인원은 최종 2144명 수준이고, 이를 토대로 계산한 증가율은 1.2%”라며 “이러한 속도면 연간 증가율도 전년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고용 규모는 투자 유치 여부에 좌우됐다. 최근 1년 안에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고용은 10.4% 늘어난 반면, 유치하지 못한 기업은 2.1% 줄었다. 특히 시드~시리즈A 등 초기 투자 단계에 있는 기업에서 증가 폭이 22.6%로 가장 컸다. 더브이씨는 최근 초기 투자 시장이 냉각되고 있어 스타트업이 고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봤다.

분야별로는 제조·화학(10.8%), 반도체·디스플레이(8.8%), 우주항공·군수(7.4%) 등 피지컬AI 관련 스타트업의 고용이 활발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로봇 기업 브릴스와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리벨리온이 대표적이다. K-뷰티 열풍에 올라탄 패션·뷰티 영역도 8.3% 늘었다. 340명이 늘어난 무신사가 인원 수 기준 고용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게임과 콘텐츠 분야는 각각 고용 인원이 1년 새 8.9%, 6.3% 줄었다. 올 상반기 게임 분야에 흘러든 신규 벤처 투자액이 전년보다 76.3% 줄어든 424억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