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과 코딩을 중심으로 벌어지던 인공지능(AI) 경쟁이 과학 분야로 번지고 있다. 글로벌 AI 기업 출신 인재들이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하기 위한 ‘AI 과학’에 속속 베팅하면서다.

17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케빈 웨일 전 오픈AI 최고제품책임자(CPO)는 AI 과학 분야의 신생 스타트업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최소 7억5000만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스타트업은 AI 모델을 위한 과학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일뿐만이 아니다. 주요 AI 기업에서 고위 임원을 지낸 인재들이 퇴사 후 AI 과학 분야 스타트업 창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구글에서 ‘전설의 엔지니어’로 불린 제프 딘은 지난주 구글을 퇴사하고 새로운 AI 스타트업 디스커버리루프를 창립했다. AI로 과학·공학 연구를 자동화해 난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로, 약 100억달러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방안이 논의된다. AI 과학자를 양성하는 게 목표인 스타트업 피리오딕랩스, 과학자가 자신만의 특화된 내부 AI 모델을 개발하도록 돕는 미렌딜 역시 각각 오픈AI와 앤트로픽 출신 인사가 설립했다.

최근 AI 과학 분야가 주목받는 건 AI 성능이 급격히 높아져서다. AI가 각종 연구를 보조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과학 연구 과정 일부를 AI로 자동화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AI 챗봇과 다르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이미 존재하는 지식을 정리하고 추론하는 데 비해 AI 과학은 인간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지식을 AI가 찾아내도록 한다. 가설 수립부터 실험, 검증에 이르는 과학 연구 과정을 AI로 빠르게 돌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