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럼플리어 대표(왼쪽)와 김문환 와이어블 대표(오른쪽)가 와이어블 본사에서 전략적 제휴 및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사진=와이어블
김수진 럼플리어 대표(왼쪽)와 김문환 와이어블 대표(오른쪽)가 와이어블 본사에서 전략적 제휴 및 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사진=와이어블
통신 인프라 업체 와이어블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제조사 럼플리어에 지분 투자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한다. 2030년까지 ESS 사업에서 연 매출 2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24일 와이어블은 럼플리어와 지난 20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ESS의 주요 부품인 LFP 배터리 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시스템 제조 역량까지 갖추는 것이다.

럼플리어는 2019년 설립된 LFP 각형 배터리 셀 제조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극 설계부터 셀 제조, 모듈·팩 시스템까지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 고객의 사용 목적에 따라 전극 단계부터 배터리를 설계하는 맞춤형 셀 기술도 갖추고 있다.

현재 경기 화성에서 연간 10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향후 생산능력을 GWh(기가와트시)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영하 40도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각형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개발해 시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와이어블은 럼플리어의 셀 제조 기술에 자체 인프라 사업 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배터리 셀 공급부터 ESS 시스템 제조, 현장 시공, 전국 단위 유지보수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ESS 사업도 네 분야로 확대한다. △전력망·신재생에너지 연계형 ESS △산업·상업용 백업 전원 △통신 인프라·스마트그리드 전원 시스템 △가상발전소(VPP)·에너지 관리 서비스 등이다.

와이어블은 기존 통신 인프라 사업에서 확보한 전국 단위 구축·유지보수망을 ESS 사업의 경쟁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ESS 사업에서 연 매출 2000억원을 올려 통신 인프라 중심인 사업 구조를 에너지 분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와이어블 관계자는 “럼플리어와의 전략적 투자를 통해 ESS 사업에 필요한 셀 기술과 시스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2030년 ESS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럼플리어 관계자는 “와이어블의 인프라 구축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활용해 대규모 ESS 시장 진출과 상용화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