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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도 마치 와인처럼…'농부 족보'부터 '아로마'까지 꼼꼼히 따져본다 [트렌드+]
SNS 달군 '생산자 족보'…당도 수치 넘어 식감·아로마까지 깐깐
샤인머스캣 잇는 희소 품종 발굴…와인처럼 즐기는 '과일 미식'
컬리 등 유통업계, 출하 시기·품종 세분화한 '맞춤 큐레이션' 강화
샤인머스캣 잇는 희소 품종 발굴…와인처럼 즐기는 '과일 미식'
컬리 등 유통업계, 출하 시기·품종 세분화한 '맞춤 큐레이션' 강화
당도뿐만 아니라 식감부터 산지별 아로마까지 기준 세분화
이러한 변화는 과일의 선택 기준이 '당도(Brix)' 수치 하나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완전히 다변화됐음을 보여준다. 컬리가 운영하는 미식 콘텐츠 기획전 '에피큐어' 등 유통가 플랫폼에서도 과일을 고르는 세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출하 시기는 주차별로 세분화됐다. 초여름을 알리는 신비 복숭아부터 시작해 8월 말 단맛이 농축돼 절정을 맞이하는 만생종 황도까지, 계절 흐름에 따른 품종 변화를 확인하며 구매하는 식이다. 식감 역시 '물복(물렁한 복숭아)'과 '딱복(딱딱한 복숭아)'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섰다. 대표적 딱딱이 품종인 '오도로끼(경봉)' 특유의 씹히는 맛부터 과육의 조밀함이 만든 쫀득함, 말캉함, 아삭함까지 식감의 미세한 차이를 구분해 소비하는 문화가 정착했다.
산지 정보도 더욱 세밀해졌다. 영동·상주·김천·영천 등 전통 명산지별 기후와 토양 특성에 따른 풍미 차이를 비교하며 선호 지역을 지정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16brix 이상'처럼 선호하는 스펙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거나, 샤인머스캣을 넘어 국내 생산량이 극소수에 불과한 프리미엄 품종 '로얄바인', 특정 재배 클럽의 회원제 상품 등 희소 품종을 발굴해 즐기는 취향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세분화된 수요는 실제 판매에도 반영되고 있다. 컬리의 경우 단순 포도 카테고리 내에서도 '유명산지 샤인머스캣'부터 전통적인 산미와 풍미의 '캠벨포도', 탱글한 식감의 '거봉', 특정 당도 기준을 내세운 '16brix 이상 고당도 상주 샤인머스캣' 등 당도·산지·품종·식감별로 세분화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다양한 페어링까지
전문 파티시에나 소믈리에, 치즈 아티장 등의 팁을 참고해 포도에 특정 치즈를 곁들이거나, 복숭아를 하몽·제육 등 샤퀴테리나 올리브오일과 조합해 요리 형태로 즐기는 식이다. 한 쟁반 위에 여러 품종의 포도나 복숭아를 올려두고 식감과 풍미를 비교하며 먹는 비교 시식 문화도 확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치화된 당도나 산지 위주로 과일을 선택했다면, 최근 소비자는 식감의 세분화, 아로마, 제철 출하 타이밍, 생산자 브랜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감에 따라 과일을 한층 입체적인 미식 요소로 즐길 수 있도록 세밀한 큐레이션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