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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거 봐요!" 아이들 푹 빠진 美 과학관…정의선도 꽂혔다 [현장+]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라토리움 가보니
'만지고, 느끼고' 100만명씩 몰리는 美과학관
관람객이 직접 실험하는 '핸즈온 방식'
현대차그룹,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파트너십
GBC에 참여형 과학관 조성 예정
'만지고, 느끼고' 100만명씩 몰리는 美과학관
관람객이 직접 실험하는 '핸즈온 방식'
현대차그룹,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파트너십
GBC에 참여형 과학관 조성 예정
이날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생명 과학 전시 공간에 마련된 'Live Chicken Embryos', 즉 살아있는 닭 배아 전시였다. 닭 배아 발달 과정을 단계별로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전시다. 과학책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배아 심장이 눈앞에서 뛰는 모습을 본 어린이들은 신기한 듯 엄마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익스플로라토리움 관계자는 "이 전시관에서 인기가 많은 전시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진자뱀'(Pendulum Snake) 전시물도 눈길을 끌었다. 길이가 다른 각각의 줄에 연결된 추를 동시에 출발시켜 진자가 그리는 패턴을 관찰하는 게 핵심이다. 교과서에서 봤다면 지루했을 법한 물리 현상을 직접 만지고, 느끼면서 실험하다보니 아이들의 호응이 좋았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을 1밀리초 단위로 선택해 사진으로 포착하는 전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빛과 색, 거울 반사, 착시 등을 경험해보는 곳도 있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새로운 전시물의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평가하는 전용 갤러리도 별도 운영하고 있다. 관람객이 더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시물 개발과 실험, 관람객 반응의 검증까지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운영 방식은 다른 과학관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곳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사회심리학, 정체성 형성 등 새로운 영역까지 탐구 분야를 넓히며 과학관의 개념과 정의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직접 만지는 '핸즈온' 방식 최초 도입...연 100만명 방문
'경험'은 익스플로라토리움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관람객이 직접 전시물을 만지고 실험하면서 과학적 원리를 발견하는 '핸즈온' 방식을 선구적으로 도입했다.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한 미국의 저명 핵이론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동생이자 실험물리학자인 프랭크 오펜하이머는 1969년 익스플로라토리움을 창립했다.'과학은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는 것'이라는 오펜하이머의 철학이 이 같은 전시 철학의 출발점이다. 이곳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 있게 질문할 수 있는 세상을 비전으로 삼고 과학과 교육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혁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과학관의 80% 이상이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체험형 전시 방식에 영향을 받아 발전했다고 한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누구나 과학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곳이다. 평범한 과학관처럼 보이지만 전 세계 과학관 및 학생과 교사 등 교육기관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데,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매년 100만명에 가깝다.
현대차그룹은 익스플로라토리움과 같은 체험형 과학관을 오는 2032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에 열 계획이다.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AI) 등 과학교육 혁신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이 배경에 깔려있다.
과학관은 단순히 보고 듣는 소극적 관람 방식에서 벗어나, 익스플로라토리움과 같이 방문객이 스스로 직접 탐색하고 실험하는 참여형 전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과학자·교육자·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전시 기획과 연구에 참여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해 '과학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맡게 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에 조성될 전시 공간이 지역 주민 및 국내외 방문객과 미래 성장세대에게 새로운 과학 체험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 관람객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오는 10~11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팝업스토어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