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이 열린 그 어떤 코스보다 컨디션이 뛰어나다. 메이저 코스로 완벽하게 변신한 것이 놀랍다.”

23일 K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이 열린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만난 강춘자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고문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감탄했다. KLPGA투어 1호 프로로서 KLPGA챔피언십에서 3승을 거둔 한국 여자골프의 ‘역사’인 강 고문은 “특히 그린 잔디 밀도가 높고 한여름에도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해 완벽한 변별력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대회를 앞두고 포천힐스CC는 코스 설계를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우선 6개 홀의 티잉 구역을 뒤로 빼 전장을 작년 대비 200m 늘렸다. 페어웨이 폭도 작년의 절반 수준인 15m 내외로 확 좁혔다. 길고 질긴 러프는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한 선수들에게 철저한 응징을 가했다. A컷(35㎜), B컷(80~85㎜)에 이어 최대 150㎜의 헤비 러프까지 단계별로 조성해 선수들의 샷 정확도를 시험했다.

과거 여러 장타자들이 티샷으로 ‘원 온’을 노렸던 8번홀(파4)은 전장을 기존 271m에서 292m로 확 늘렸다. 12번홀(파4·373m) 역시 개미허리처럼 좁은 티샷 낙하 지점, 그린 앞쪽 실개천, 왼쪽에 자리잡은 거대한 워터해저드 등 촘촘한 코스 설계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2번홀(파4)은 그린을 새로 만들었다.

작년 이곳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자 김민솔은 “작년에 비해 전장도 길어지고 페어웨이와 러프 모두 어렵게 조성돼 진짜 메이저 코스가 된 느낌”이라며 “난도가 높아졌음에도 코스 관리 상태는 올 시즌 치른 대회 중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포천힐스CC의 변신에 인근 파주, 양주, 포천의 명문 골프장 코스관리 담당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파주의 한 명문 회원제 골프장 관계자는 “대회를 앞두고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고 말했다.

포천힐스CC=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