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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구 '속'을 보고 고르세요"…'스펙' 알아야 현명한 소비
한샘이 공개한 주방가구 '스펙' 고르는 법
원목보다 변형 적은 가공목재가 중요
두께·밀도·등급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원목보다 변형 적은 가공목재가 중요
두께·밀도·등급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국내 가구 1위 기업 한샘은 주방 가구를 고를 때 주의할 점을 20일 공개했다.
주방가구는 나무로 된 판재로 몸통과 도어를 만들게 되는데, 이 판재를 ‘코어자재’라고 부른다. 원목이 가장 비싸고 좋다는 인식이 있기도 하지만 온도와 습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코어자재는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공목재를 사용한다. 코어자재로 사용되는 가공목재는 대표적으로 PB(파티클보드), MDF(중밀도 섬유판), 합판, 집성목 등이 있다.
PB는 나무를 잘게 부순 입자를 접착제와 함께 압축한 판재로, 가볍고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가구의 몸통 등 넓은 면적을 구성하는데 주로 쓰인다. 목재를 곱게 갈아 고온·고압으로 굳혀 만든 MDF는 단면이 매끄럽고 가공성이 뛰어나 곡선 작업이나 도장 처리가 가능하다. 각 소재의 특성과 강점이 다른 만큼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꼼꼼하게 확인해 용도와 공간에 맞는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같은 자재라도 ‘두께·강도·등급’까지 따져봐야 한다. 가공목재 중 주방 가구에 많이 사용되는 PB와 MDF는 두께, 자재 강도, 자재 등급이 중요하다. 자재의 두께는 Thick의 약자인 ‘T’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1T는 두께 1㎜를 의미한다. PB와 MDF는 3T, 15T, 18T, 23T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두께가 있으며, 한샘 키친의 몸통은 주방가구에 가장 적합한 15T~18T 두께의 PB를 사용하고 있다.
두께와 함께 자재의 밀도는 강한 힘을 견디고 나사못의 체결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한샘은 용도와 관계없이 PB는 일반 가구 자재로 많이 사용하는 등급인 13형 이상, MDF는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고밀도 MDF인 35형 이상의 자재만 사용해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가공목재의 경우, 접착제가 사용되기 때문에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방출량도 고려해야 한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은 크게 SE0(Super E0)부터 E2까지 4가지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한샘은 기본적으로 E0 등급 이상의 목재를 사용하고 있다. 키친바흐의 경우 최고 등급인 SE0 수준의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표면 소재는 플라스틱 계열과 그 외 계열로 구분할 수 있다. 플라스틱 계열에는 PET, ABS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ASA(Acrylonitrile Styrene Acrylate), PP(Polypropylene) 등이 있다. PET는 무광 질감 구현이 가능하고 변색에 강해 주로 실속형 주방 싱크대에 사용된다. ABS는 레고 블록이나 유모차, 캐리어 등을 만드는 소재로 방수성과 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외장재로 활용되는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인 ASA는 내후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황변에 강해 화이트 주방에 주로 쓰인다. 강도가 높아 잔 스크래치에도 강하다. PP는 아기 젖병, 밀폐용기, 의료용 주사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소재로 고온에서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소재라 새집 증후군이나 포름알데히드 방출 등의 걱정을 덜어준다. 수분과 열에 강하고 다양한 질감 표현도 가능하다.
그 외에 표면 경도가 매우 높은 LPM(Low Pressure Melamine), LPM과 비슷하지만 더 높은 압력과 온도로 구워내 두껍고 단단하게 만든 HPL (High Pressure Laminate), 실제 나무 소재를 살려 고급스러운 질감과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천연무늬목, 색상과 형태의 자유도가 높은 도장도 각각의 특성에 따라 활용이 가능하다.
시각적·촉각적 완성도를 높인 프리미엄 표면자재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원목의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질감을 살린 ‘천연 무늬목’, 천연 목재를 가공해 부위별 무늬와 색상의 불규칙성을 보완한 ‘엔지니어드 무늬목’이 대표적이다. 또 모서리 경계선 없이 매끄럽고 깊이 있는 컬러감을 내는 ‘우레탄 도장’ 및 ‘수성 도장’도 주방의 격을 높이는 소재로 꼽힌다. 실제 한샘의 프리미엄 키친 ‘키친바흐’와 대표 베스트셀러인 ‘유로’는 이러한 프리미엄 무늬목과 도장 기술을 접목했다.
아무리 좋은 표면자재라도 코어자재와 궁합이 맞지 않으면 쉽게 하자로 이어진다. PB는 소재 특성상 표면이 거칠고 평탄한 가공에 유리하기 때문에 LPM과 같은 표면 자재와 궁합이 좋으며, MDF는 입자가 곱고 표면이 매끄러우며 곡면 가공이 자유로워 대부분의 표면재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좋은 스펙의 자재를 수급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품질 검증이다. 한샘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KOLAS 공인 인증을 받은 자사 연구소에서 검증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테스트, 물성 테스트(휨 강도), 나사못 결합 유지력 테스트, 박리강도 테스트 등 일상적인 사용 환경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품질을 점검한다. 또 코어자재의 경우 매 수입 물량마다 전수 샘플링 테스트를 반복적으로 거쳐 소비자들이 동일한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자재의 작은 차이가 10년 뒤 키친의 수명을 결정한다”며 “한샘은 앞으로도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자재를 엄선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주방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