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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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룰라의 명곡 '3!4!'가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2026년의 청춘들과 만났다.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유물 같은 히트곡을 손에 쥐고 돌아온 주인공은 5세대 신예 걸그룹 앳하트다.

앳하트(미치, 아린, 케이틀린, 봄, 서현, 아우로라, 나현)는 19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에서 '타임 트래블 프로젝트(TIME TRAVEL PROJECT)'의 두 번째 싱글 '3!4!' 발매 및 동명의 멀티폼 드라마 '3+4!'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신보는 글로벌 명곡을 앳하트만의 시선으로 조명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원곡이 지닌 뉴잭스윙 특유의 청량한 리듬감을 고스란히 살려내면서도, 일곱 멤버가 지닌 트렌디한 음색과 밝은 에너지를 입혀 사랑스러운 매력을 배가했다. 원곡 인트로의 대표적인 우쿨렐레 연주를 따뜻한 일렉트릭 피아노와 섬세한 기타 아르페지오 선율로 교체해 한층 감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작자인 이현도가 직접 편곡 작업을 이끌어 음악적 완성도를 끌어올렸으며, 룰라의 채리나 역시 퍼포먼스 구성과 안무에 직접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원곡을 처음 접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봄은 "가끔 들었던 명곡이었는데 리메이크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멤버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치는 "워낙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대형 히트곡이라 부담감이 적지 않았지만, 원곡의 고유한 매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앳하트만의 색깔을 녹여내고자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멤버 나현은 "원곡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멤버들의 다채로운 보컬 음색을 채워 넣었다"고 전했으며, 모친의 조언을 언급하며 "엄마가 채리나 선배의 열렬한 팬이라 당시 무대 영상을 반드시 찾아보고 연구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90년대 레트로 스타일링을 두고 케이틀린은 "90인치 통바지를 활용한 새깅 패션과 머리 두건 스타일을 직접 시도해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언급했다.
'30년 전 레전드 히트곡' 손에 쥔 앳하트, 2026년에 부르는 '3!4!' [종합]
선배들의 지원사격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서현은 "채리나 선배가 이번 리메이크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시며 음원 차트 1위에 꼭 올랐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건넸다"고 전했다. 아린 역시 "이현도 선배를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지만 앳하트를 위해 완성도 높은 트랙을 선물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표했다.

앳하트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봄은 "30년 전 명곡을 재해석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사명감과 책임감, 설렘이 공존했다"고 털어놓았으며, 서현은 "음원 차트 상위권 진입과 뮤직비디오 조회수 100만 회 돌파를 꼭 달성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음원 발매와 함께 공개되는 멀티폼 드라마 '3+4!'는 리메이크 싱글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K팝 어드벤처 작품이다. 2026년 룰라의 '3!4!'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던 멤버 나현이 소품용 삐삐를 계기로 1996년으로 타임슬립하고, 오디션을 준비하는 세 소녀 '삼순쓰'를 만나 동일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 서사를 그렸다. 숏폼과 미드폼, 영화 등 다채로운 포맷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연출을 맡은 남태진 감독은 "타이탄콘텐츠 한세민 의장에게 프로젝트 구상을 전해 들은 뒤 제안을 받았다"며 "현실과 드라마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섞어보고자 실제 뮤직비디오 촬영 착장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멀티폼' 형식을 두고 남 감독은 "가로 구도로 촬영을 진행하는 동시에 세로 비율로도 재편집이 가능하도록 사전에 세밀히 계산했다"며 "90분 분량의 영화 버전과 90초 단위의 세로 숏폼 버전 두 가지 아웃풋으로 정제되는 중이다. 동일한 원본이지만 서사와 음악 구성을 다채롭게 변주해 색다른 매력을 다각도로 즐기도록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시대적 간극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남 감독은 "2026년의 앳하트는 한층 세련되고 정제된 정체성을 보여주는 반면, 1996년의 삼순쓰 멤버들은 날것 그대로의 자유분방함과 아마추어적인 신선함을 살리고자 했다"며 "두 그룹이 지닌 시대적 결을 뚜렷하게 대비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남 감독은 배우 캐스팅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젠데이아나 톰 홀랜드가 출연해 달라고 했어도 거절했을 겁니다"라며 "이번 작품이 지닌 근본적인 정체성은 실제 앳하트 멤버들과 리아킴이 본인 자체로 등장하는 데 있다. 앳하트의 존재감이 연출 과정에서 가장 커다란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30년 전 레전드 히트곡' 손에 쥔 앳하트, 2026년에 부르는 '3!4!' [종합]
현장에서 벌어진 해프닝도 소개됐다. 남 감독은 "아이돌 특성상 시선이 본능적으로 카메라 렌즈를 정확히 찾아내 편집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느라 고심이 깊었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2009년생인 나현이 삐삐를 처음 접한 뒤 음성을 들으려 귀에 갖다 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삐삐는 소품으로 놓아두고 공중전화를 이용해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라고 현장에서 다급히 수습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나현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하며 자란 세대라 삐삐라는 기기를 실물로 본 것이 처음이었다"고 겸연쩍어했다.

무대와 연기의 차이에 대해 멤버 봄은 "음악방송을 할 때는 빨간 불이 들어오는 렌즈를 찾는 연습이 습관화되어 있었는데,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상대 인물과 호흡을 맞추며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데 집중해야 했다. 외형적으로 예쁘게 나오는 것보다 캐릭터의 내면 감정을 전달하는 작업이 색달랐다"고 부연했다.

90년대 감성을 복원하기 위해 아린은 "부모님이 즐겨 듣던 음악을 함께 찾아 듣기도 하고, 당시 유행하던 군것질거리나 과자 종류까지 부모님께 직접 물어보며 그 시절의 감정선을 체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직접 출연해 힘을 보탠 타이탄콘텐츠 CPO 리아킴은 "소속사 안무 디렉터이자 작품 내에서도 앳하트의 춤을 점검해 주는 리아킴 본인 역할로 등장한다"며 "어린 시절 룰라의 '3!4!' 무대를 보며 장기자랑에서 채리나 선배의 퍼포먼스를 따라 추고 춤꾼의 꿈을 키웠던 세대라 리메이크 소식을 들었을 때 향수가 밀려왔다. 다만 제 역할이 2026년 현재에만 국한되어 있어 1996년의 과거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고백했다.

선배들과의 호흡에 대해 아린은 "함께 촬영할 수 있어 더없이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선배들의 지원사격 덕분에 작품 전체의 완성도가 한층 끌어올려졌다"고 감사를 표했다.

남 감독은 "인간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고심한 끝에 '진정성'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번 드라마 속에 앳하트 멤버들이 지닌 순수한 진정성이 깊이 녹아있는 만큼 시청자들에게도 그 울림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앳하트의 멀티폼 드라마 '3+4!'와 두 번째 디지털 싱글 '3!4!'는 1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 및 공식 채널을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