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판매가 급격히 줄고 있다. 증시가 크게 조정받자 매수를 주저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네 은행의 지난달 ETF 판매액은 총 1조9160억원으로 6월(11조3309억원)보다 83.1% 줄었다. 한 달 만에 10조원 가까이 줄면서 지난해 12월(1조4643억원) 이후 7개월 만에 1조원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증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가라앉은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양상이다. 상반기 거침없이 질주하던 코스피지수는 지난달에만 22.2% 급락하며 6000대로 주저앉았다. 증시 투자자예탁금이 이 기간에만 17조원가량 감소했다. 국민 신한 하나 농협 등 4개 은행의 요구불예금도 약 45조원 증발했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은행권 투자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증시 조정에 갈 곳을 잃은 자금은 예금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4개 은행의 지난 18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총 825조2049억원으로 6월 말(784조447억원)보다 41조1602억원 불어났다. 위험 회피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예금 금리가 오르자 정기예금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ETF 판매 급감은 은행 비이자수익에도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ETF는 주식형 펀드와 함께 최근 은행권 수수료 수입 증가에 기여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이 지난 상반기 ETF 판매가 핵심인 신탁사업에서 거둔 수수료 이익은 8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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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기자로 첫 발을 딛은 후 증권, IB, 사회(법조)를 거쳐 2025년부터 금융 분야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