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이 18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프로암 라운드를 앞두고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포천힐스CC=김범준 기자
홍정민이 18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프로암 라운드를 앞두고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포천힐스CC=김범준 기자
“KLPGA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 명단에 제 이름이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큰 자부심입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꿈꿔왔던 무대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설 수 있어 무척 설렙니다.”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홍정민은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뒤 경기력을 더 인정받았고, 골프장 밖에서도 알아봐 주는 분이 많아졌다”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정말 꿈만 같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KLPGA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 "첫 메이저 타이틀 방어 도전"
투어 통산 4승을 자랑하는 홍정민은 지난해 5월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퀸에 올랐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통합된 올해 대회가 포천힐스CC로 무대를 옮겼지만, 홍정민은 오히려 반색했다. 지난해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기분 좋은 기억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통합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포천힐스CC라서 너무 좋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웃었다.

가장 큰 변수는 몸 상태다. 사실 홍정민은 온전한 휴식이 절실한 시기다. 허리 통증 악화로 지난주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 2번홀 그린에서 기권을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는 그는 “타이틀 방어전인 만큼 무리가 되더라도 꼭 출전하고 싶었다”며 “자신 있고 재밌는 홀이 많은 코스인 만큼, 완주를 목표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몸은 무겁지만, 완벽하게 꿰뚫고 있는 코스 매니지먼트는 부상을 상쇄할 강력한 무기다. 홍정민이 꼽은 최대 승부처는 코스 내 최고 난도로 평가받는 12번홀(파4)이다. 왼쪽 전체가 해저드이고 랜딩 지점 오른쪽엔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시각적 압박이 심한 곳이다. 그는 “우드로 끊어 가도 벙커에 빠지기 쉽고 핀 공략이 까다롭다”며 “오히려 드라이버를 잡고 우측 벙커를 타깃 삼아 드로 구질을 구사하면, 벙커를 피할 확률도 높이고 짧은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7번홀(파4) 역시 요주의 대상으로 꼽았다. 티샷을 우측으로 과감하게 보내 페어웨이 끝단에 안착시켜야 까다로운 경사를 피해 두 번째 샷을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게 홍정민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나흘간 보기 2개를 범한 14번홀(파3)에 대해선 “오른쪽 벙커를 고려해 핀 위치와 상관없이 편안한 페이드 샷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무더위 속 집중력 유지도 타이틀 방어의 필수 조건이다. 홍정민은 “여름엔 티오프 전 퍼팅 연습을 10분 이내로 줄이는 것이 팁”이라고 말했다.

포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