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품 잡는 AI…마크비전, 대형 고객 1년새 3배로
인공지능(AI) 기반 지식재산권(IP) 보호 기업 마크비전이 올 상반기 대형 고객사를 크게 늘렸다. K뷰티·K푸드 기업의 글로벌 이커머스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위조상품·무단판매 대응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마크비전은 올해 상반기 고객 및 사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연간 계약 규모 1억5000만원 이상인 고객사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로 늘었다. 보호 브랜드와 관리 국가, 리스크 유형을 넓히며 계약을 확대한 기존 고객도 2배가량 증가했다. 이 회사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웰라, 러쉬, 파나소닉, 닛산, 세가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수요는 소비재 산업에 집중됐다. 상반기 신규 고객의 60% 이상이 소비재 기업으로, 뷰티·퍼스널케어가 19%로 가장 많았다. 식품(15%), 패션·액세서리(13%), 헬스·건강기능식품(13%)이 뒤를 이었다. 해외 마켓플레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머스를 중심으로 위조품 유통 위험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은 침해가 소비자 안전으로 직결돼 브랜드 보호를 필수 운영 요소로 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신규 고객의 59%가 국내 기업이었고 일본(19%), 미주(12%), 유럽(10%) 순이었다. 활성 고객 기준 해외 비중은 약 47%다. 미주·유럽은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가별 대응을 넘어 전 세계 마켓플레이스를 통합 관리하려는 수요가 확인됐다.

대응해야 할 리스크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신규 고객의 주요 수요는 △글로벌 마켓플레이스·SNS를 통한 위조품 유통 △비인가 판매자와 그레이마켓으로 인한 가격·유통 질서 훼손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칭 사이트 및 피싱 차단 등이었다.

헬렌카민스키·캉골을 보유한 에스제이그룹은 2021년 '마크AI'를 도입해 올 상반기에만 침해 판매 페이지 9259건을 삭제하고 10개국에서 활동하는 판매 계정 946개를 제재했다. 이를 통해 최소 273억원의 손실을 예방한 것으로 추산됐다. 메디큐브를 운영하는 에이피알도 10개국 틱톡샵·아마존·SNS 등 27개 채널에서 마크AI를 가동 중이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기업들은 좋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이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역량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며 "브랜드 보호는 단순한 리스크 대응을 넘어 글로벌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운영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