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과학고의 내년 신입생 선발 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다. 경기지역에 과학고 두 곳이 새로 문을 열고 전북과학고 정원이 확대되면서 올해보다 선발 인원이 13.2% 증가해서다.

1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전국 22개 과학고의 선발 인원은 1858명으로, 국내에 과학고가 처음 생긴 1983년 이후 가장 많다. 2026학년도 20개교 1642명과 비교하면 216명 늘어난 규모다.

내년에 경기 부천에 부천과학고, 성남에 분당중앙과학고가 신설되는 영향이 크다. 두 학교는 각각 신입생 100명을 선발한다.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전북 익산의 전북과학고도 입학 정원을 기존 80명에서 96명으로 늘린다. 지난해 전국 20개 과학고의 평균 입학 경쟁률은 3.41 대 1이었다. 경기지역에 학교가 추가되면서 수도권 중학생의 과학고 지원에 변화가 예상된다.

과학고 졸업생은 KAIST를 비롯한 이공계 대학에 주로 진학했다.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과학고 졸업생이 가장 많이 진학한 대학은 KAIST로 449명이 입학했다. KAIST에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가 신설되는 등 첨단산업 관련 이공계 교육과정이 확대된 것도 과학고 학생의 관심을 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성균관대에 193명, 포스텍 131명, 서울대 110명, 고려대에는 85명이 진학했다.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은 지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고 진학 후 의대에 입학하면 등록금 환수 등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교육과정과 진학 제한 등을 충분히 파악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