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장 중 코스닥 지수는 871.98을 나타냈다.  뉴스1
14일 장 중 코스닥 지수는 871.98을 나타냈다. 뉴스1
코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20% 가량 상승하면서 ‘천스닥’ 회복을 위한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의 호실적이 확인되는 가운데 수급과 정책 기대가 뒷받침되면서 ‘V자 반등’에 다가서고 있다.

◇실적 호조가 이끄는 코스닥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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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닥지수는 0.12% 오른 858.91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6.97% 상승한 854.47에 거래를 마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850선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달 3일(868.41) 후 약 5주 만에 최고치다. 최근 저점인 지난달 30일(644.78)에 비해 33.20%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기업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중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59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09% 급증한 8336억3000만원이다. 지난 10일 블랙록의 투자 소식과 함께 14.10% 급등한 알테오젠은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알테오젠은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 1405억 원, 영업이익 735억 원, 당기순이익 101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37%, 21%, 108%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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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코프로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리튬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7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일에는 로봇주가 힘을 낸데 이어 10일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바이오가 함께 상승하는 등 업종간 순환매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 반도체주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정책 기대감도 커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이후 코스닥 기업으로 수급이 이동하는 점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코스닥150 패시브 ETF 8종의 개인 매수액은 8월 첫째 주(3~7일) 7952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넷째 주(20~24일) 5238억원에서 7월 다섯째 주(27~31일) 7687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또다시 증가했다. 2주 만에 개인 매수 규모가 50% 이상 커졌다.

박우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감소로 코스닥시장도 기존의 과매도 포지션에서 반전을 기대해볼 만한 구간에 진입했다”며 “개인의 코스닥시장 순매수는 현물에서 ETF로 이동했는데, 이 둘을 합산한 수급이 7월 말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규제 이후 수급을 분석한 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판 투자자들이 반도체 레버리지 ETF로 옮겨 갔다. 코스닥에 상장된 다수 반도체 소부장 기업 주가가 최근 오른 배경이다. 정부의 코스닥 육성 의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상당하다. 코스닥 승강제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1부 리그인 ‘코스닥 셀렉트’가 만들어지면 국내외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주가누르기방지법’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도 시장 체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반등에도 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한 달 전인 지난달 3일(868.41)에 1% 차이로 따라붙었지만 지난 4월 27일 기록한 최근 고점(1226.18)보다 29.95% 낮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월 말 외친 ‘3천닥’까지 가기 위해선 세 배 넘게 올라야 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