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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年수익률 20%…변동장에 돌아온 ELS
지난달 발행액 3조5000억…3년 만에 최대
H지수 사태 이후 지급조건 완화…高수익 상품 봇물
"반토막 안 나면 수익"…개미들, 개별주식 대신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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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업계에선 ELS 3조5266억원어치가 발행됐다. H지수 사태 이전인 2023년 4월(3조6778억원) 후 월간 기준 최대 규모다. 원금보장형 상품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합산한 발행액은 7조1724억원으로, 퇴직연금 자금의 롤오버(재투자)가 집중되는 매년 12월을 제외하면 2021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LS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화 금융상품이다. 기초자산의 최종 가격과 발행 이후 변동폭이 사전에 설정한 조건에 부합하면 원금과 함께 쿠폰을 제공한다. 한때 은행권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H지수 사태 이후에는 증권사 직접 판매(공모)가 주류가 됐다.
증권가에선 증시 변동성 확대와 함께 연 20%를 넘는 고수익 쿠폰 상품이 급증해 투자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본다. 이달 12일 발행된 메리츠증권 슈퍼ELS 565회는 만기(3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발행일 대비 3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연 43.4% 수익을 지급한다.
H지수 사태 후 증권사들이 보수적으로 상품을 설계한 것도 ELS 매력 개선에 기여했다. 상환시 수익 지급 요건을 완화하고, 녹인배리어(손실 발생 가능 기준)를 확 낮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초 내놓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계 ELS는 만기 상환 시점의 수익 조건이 발행일 주가의 45%인데, 4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만기까지 가더라도 주가가 절반 아래로 내려가거나 중도에 75% 이상 폭락하지만 않으면 이익을 내는 구조다.
한 대형 증권사 대표는 “변동성 확대로 주식 직접 투자의 매력은 줄어들었지만 반도체 기업의 우수한 실적 덕분에 시장 하방은 견고해졌다”며 “이런 상황에선 ELS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