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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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자녀를 둔 30대 직장인 임씨는 요즘 영국 프리미엄 아동복을 사 모으는 데 푹 빠졌다. 소량 생산되는 인기 디자인은 중고 가격이 구매가의 두세 배로 뛰기 때문이다. 임씨는 “살 수 있을 때 사두고 아이에게 한두 번 입힌 뒤 판다”며 “못해도 산 가격에는 팔 수 있고 희귀 패턴은 두세 배 웃돈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철 입고 금세 작아지는 아동복에 수십만원의 웃돈이 붙고 있다. 해외에서 소량 출시되거나 단종된 디자인을 중심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를 만한 옷을 미리 사두는 부모들도 등장했다.

해외 직구한 6만원짜리 아기옷, 되팔면 20만원
16일 영국 아동복 브랜드 아폴리나 홈페이지에 따르면 보넷 모자는 30파운드(약 5만8000원)에 판매된다. 국내 프리미엄 아동복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특정 패턴의 아폴리나 모자가 13만7000원에 거래된다. ‘아폴리나 팻시 23 미샤콜라보 원피스’는 게시 하루도 안 돼 48만5000원에 팔렸다. 비슷한 반팔 원피스의 정가는 10만원 초반대다. 판매자는 “브랜드 특성을 이해하는 분들만 구매해달라”고 적었다.

개성 있는 패턴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아동복 브랜드 던스도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피스는 약 6만원에 판매되는데, 국내에서 인기인 딸기 패턴 ‘검딸 게더’ 제품은 중고시장에서 20만원에 팔린다.

저출생에도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은 커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024년 1조8628억원에서 지난해 2조323억원으로 9.1% 커졌다. 한 자녀에게 소비를 집중하는 현상이 고가·희소 아동복 수요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가 한두 계절만 입어 중고의 상태가 좋고 인기 브랜드는 가격도 잘 떨어지지 않아 “비싸게 사도 나중에 팔면 된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웃돈 거래가 과열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아동복 플리마켓 카페는 지난 3일 “저렴하게 구매한 상품을 다른 곳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되판다는 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며 “반복적인 되팔이가 확인되면 이용 정지나 강제 탈퇴 조치를 하겠다”고 공지했다.

해외직구 제품을 처음부터 되팔 목적으로 반복 구매하면 세금·통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국세청은 “영리를 목적으로 계속·반복적으로 국내 소비자를 대리해 해외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배송을 대행하는 경우 사업자등록 및 세금 신고·납부 등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