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野 "빈 공간 아까우면 청와대 잔디밭 밀고 임대주택 지어라"
정부 "용산공원 전체 주택공급지로 검토"
서울시 "절대 반대"… 여야 대립
나경원, 용산공원 주택 공급 강하게 반발
서울시 "절대 반대"… 여야 대립
나경원, 용산공원 주택 공급 강하게 반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어린이정원이라고 하면 좁은 개념이고 용산공원 전체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용산의 크고 작은 부지들을 놓고 오염 문제나 미군과의 협의 문제 등을 극복해 집을 짓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주택 공급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한다"고 했다.
정부는 오는 20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용산공원 어린이정원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에 대해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명확히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용산구도 "용산공원은 단순한 개발 가능 부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상징성, 공공성이 담긴 국가적 자산"이라며 "국민 모두를 위한 국가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이 없으니 아파트를 짓자는 1차원적이고 빈곤한 부동산 국정 철학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120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용산공원을 콘크리트로 덮겠다는 발상은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세계 주요 도시의 사례를 들며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런던의 하이드파크가 땅값이 헐값이라서, 혹은 개발할 줄 몰라서 비워둔 게 아니다. 고밀도 도시일수록 시민의 삶을 지탱할 대규모 녹지를 전략자산으로 남긴다"고 말했다.
특히 "그렇게 빈 공간이 아까우면 청와대 잔디밭, 내부녹지 먼저 밀어버리고 임대주택을 지으라"고 꼬집으며,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돌려막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서울의 공원 현황도 지적했다. 그는 "서울의 전체 1인당 공원면적은 약 16㎡ 수준이지만, 산지형 도시자연공원을 제외한 일상 생활권 공원면적은 1인당 5.49㎡에 불과하다"며 "런던은 약 33.4㎡, 뉴욕은 약 14.7㎡로 서울이 훨씬 뒤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원은 쇼핑몰이 아니다. 폭염을 낮추고, 빗물을 머금으며, 미세먼지를 완화하고, 시민에게 숨 돌릴 공간을 제공하는 도시의 기반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도시 녹지 보존이라는 상충하는 두 가치를 두고 중앙정부와 서울시, 야권 간 첨예한 대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