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재정 상태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채무비율이 높지 않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제대로 알고 평가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추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 실상 제대로 알고나 평가해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서울과 부산보다 양호하다'는 내용의 보도에 반박했다.

그는 채무 비율이 높지 않은 데 대해 "숫자만 그럴싸한 빈껍데기 지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추 지사는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한 해 예산 규모에 비해 빚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는 지표"라며 "2025년 말 경기도의 채무는 약 6조1000억 원,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12%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숫자만 보면 '아직 감당할 만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개인의 빚을 판단할 때 연봉과 대출금만 비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가진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수입은 안정적인지, 빚을 실제로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함께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경기도 재정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의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15.3%에 달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을 짚으며 "근본적인 문제는 빚은 많은데, 갚을 밑천이 넉넉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추 지사는 "살림의 규모는 큰데, 가진 재산에 비해 짊어진 빚은 더 무겁다. 쓸 수 있는 돈도 넉넉하지 않다"며 "빚은 늘었는데, 가진 자산은 그에 비해 넉넉하지 않고, 매년 들어오는 돈 가운데 빚을 갚는 데 돌릴 여력도 부족하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 하나만 봐서는 보이지 않는 경기도 재정의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예측할 수 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큰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을 뜻하는 '회색 코뿔소'를 언급했다.

그는 "회색 코뿔소는 이미 코앞이다. 빚은 2년 만에 1조6천억 원 늘었다. 증가 속도는 전국의 거의 세 배"라며 "앞으로 빚을 갚기 어려워질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나. 1420만 도민의 삶과 세금을 책임지는 도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