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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계약해지' 엑디즈 건일, 입 열었다…'팬 비하' 발언 인정
건일은 13일 팬 플랫폼에 "엑디즈로서 드리는 마지막 인사가 될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정말 끝까지 엑디즈로 남고 싶었고, 여섯 명의 엑디즈를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회사의 결정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직도 현실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건일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엑디즈의 멤버가 아닌 만큼, 저를 위해 사실을 감추거나 거짓으로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팀 탈퇴 및 소속사 계약 해지의 전말을 밝혔다.
최근 건일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폭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던 바다.
해당 네티즌은 건일이 자신과 교제할 당시 팬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건일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 녹취와 메신저 대화 캡처본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 남성이 욕설과 함께 "빠혐(팬들을 혐오하는 것)이 안 생길 수가 없다니까", "다 뺨 때리고 싶다" 등의 발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멤버 건일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당사는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지하고 아티스트와 다각도로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며 팀 탈퇴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이 여파로 일본 음악 축제 '서머소닉 2026'의 출연도 취소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구체적인 상황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에 건일이 직접 입을 연 것. 건일은 "이번 일의 시작이 된 글 작성자는 지인을 통해 알게 돼 2주 정도 만났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저는 이전부터 이어진 악플들과 저에 대한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 그리고 엑디즈의 음악과 공연에 대한 여러 고민들로 인해 심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며 속마음을 털어놓기보다는, 오히려 저를 잘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편하게 느껴졌던 시기였다"고 해명했다.
통화 녹취 속 남성은 자신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실망하고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건일은 당시 자신이 사생 팬들로 고통받던 시기였으며, 이로 인해 일부 악성 팬들에 대한 두려움과 반감이 많이 생긴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팀의 리더였기에 이를 쉽게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 6월 콘서트를 마친 뒤 좋지 않은 반응을 확인하고는 "감정적으로 많이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건일은 "결국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쌓여 있던 감정을 털어놓았고, 그 과정에서 너무 강하고 잘못된 표현들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 대화가 녹음되고 공개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제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발언의 대상은 일반 팬이 아닌 악성 팬이었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건일은 "저희를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빌런즈(공식 팬덤명)를 향해 했던 말은 절대 아니었다"면서 "제가 엑디즈로 활동하는 동안 멤버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다는 것, 그리고 빌런즈가 보내주신 사랑에 늘 감사했다는 것만큼은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