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1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당협위원장을 관행적으로 유임하는 대신 당원 투표를 거쳐 선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역 당협위원장이 대거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질 우려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13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전날 보고한 당협위원장 교체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협위원장은 매 짝수년도 8월 말까지 선출하되 선출 방식은 최고위에서 정하게 돼 있다"며 "전당원 선거, 책임당원 선거, 당협 운영위원회에서 현 운영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 기타 최고위가 정하는 방식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강특위는 사고당협 32곳과 지난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교체 권고를 받은 27곳 중 일부에 대해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이와 별개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후보자를 배출하지 못하거나 선거운동이 소극적이었던 지역 등에 대해서도 당무감사를 실시해 사고당협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쟁점은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과 사고당협 지정 범위다. 지금까지는 관행적으로 현역 당협위원장이 유임했다. 만약 전당원 선거 등으로 전환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8월 말까지 임기가 종료되는 전국 당협위원장들이 직을 내려놓고 새로 선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 사무총장은 이 부분과 관련해 "각 시·도당위원장의 의견을 청취한 뒤 다음 최고위에서 인선 방식과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 방식 검토는 장동혁 대표가 추진하는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과 맞물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그동안 (여당을 상대로) 싸우지 않았던 분들을 그대로 두면 싸울 수 없는 정당이 된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공천에만 관심 있는 당협위원장은 교체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이 아닌 다른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은 다음 총선에서 해당 의원을 공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지도부의 칼날이 친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를 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당권파 의원 중 한 명은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이야기하려면 당 대표부터 평가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정 사무총장은 "늘 당원들과 소통하고 서명운동, 피켓시위 등 충실히 (지역 활동을) 했다면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