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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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10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보관된 투표지 재검표 일정 합의에 또다시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재검표 일자를 18일로 확정해야 한다고 한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관리위원회 특검 수사에 앞서 재검표를 실시하면 안된다고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투표용지 부족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0일 3차 청문회를 열고 재검표 일정 조율에 나섰으나 여야 간 날선 공방이 이어지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재검표는 국조특위가 출범한 이후 여야 간 쟁점으로 남아 있었다. 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지난 1일 종료 예정이었던 국조특위 활동 기간을 한 달 연장하면서 오는 18일 재검표를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이 선관위 특검 출범을 앞둔 만큼 재검표를 특검 수사와 연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다.

여당 간사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국조특위를 한 달 연장한 이유는 재검표를 하기 위해서"라며 "여야 합의대로 18일로 의결하고 세부계획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이런(올림픽공원 시위) 불법적인 상황이 두 달 이상 지속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간사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재검표를 18일로 잠정 합의한 것도 특검과 병행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라며 "곧 특검이 발족할 건데 그걸 못 기다려서 우리끼리 먼저 하는 게 맞느냐"고 말했다. 이어 "공개검증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고 8월 말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올림픽공원은 무결성이 깨졌는데 수사기관처럼 증거 오염을 막아가면서 할 수 있겠느냐"며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송파구 투표소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투표율 조작이 발생한 선관위 서버까지 공개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이 이날 날짜를 정해야 한다고 항의하자 윤상현 위원장 중재로 여야 간사들이 합의에 나섰으나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범여권 특위 위원들은 국민의힘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18일로 연기된 송파 재검증을 사실상 무산시키려 한다"며 "진실을 알고 싶다는 국민의 목소리보다 올림픽공원을 에워싸고 있는 일부 시위대 눈치를 보느라 급급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선관위는 투표율, 투표자수 입력 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시·군 선관위는 매시간 투표율 파악 외에도 각종 민원 대응, 개표 준비등으로 소수 담당자가 오입력 여부를 즉시 인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설령 인지했더라도) 이미 공개된 시간대별 투표자수를 오입력 등을 이유로 고치는 경우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을 것을 우려해 수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정 정당에게 유리한 선거결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선거율을 낮췄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