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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거·쿠슈너, 125억달러에 LA레이커스 인수 추진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이거와 쿠슈너는 구겐하임 파트너스 공동창업자 마크 월터로부터 레이커스를 12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월터는 약 1년 전 오랜 기간 구단을 보유해온 버스 가문으로부터 약 100억달러의 가치가 매겨진 거래를 통해 레이커스를 인수하기로 한 인물이다. 조시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와 형제 관계이며, 아이거는 월트디즈니를 이끌었던 전 CEO다.
월터는 레이커스 외에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와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공동 소유주다. 최근에는 뉴욕 연방 검찰이 월터의 생명보험 사업이 그의 다른 보유 자산과 연계된 자산에 대한 소유 지분을 적절하게 공개했는지를 들여다보면서 주목받고 있다. 월터는 성명에서 레이커스 소유가 자기 삶에서 가장 큰 영예 가운데 하나였으며 훌륭한 투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니 버스와 버스 가문, 선수와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레이커스는 LA의 것이며 구단의 미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매직 존슨과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가 이끈 우승 시대를 거치며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FT는 120억달러 수준의 가치 평가만으로도 미국 최상위 스포츠 구단의 가격이 얼마나 빠르게 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가치 있는 미디어 중계권과 큰 상업적 잠재력이 구단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스포츠가 인공지능(AI)의 잠재적 파괴적 영향에 비교적 강한 산업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도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폴로의 스포츠 부문은 이번 주 뉴욕 양키스의 지주회사에 26억달러의 자금을 공급했다. 아폴로는 앞서 프리미엄 라이브 스포츠와 현장 경험에 대한 수요 증가를 강조해왔다. 할리우드 탤런트 에이전트이자 스포츠 사업가인 아리 이매뉴얼도 지난해 FT에 AI가 근로 시간을 줄이면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쿠슈너의 투자회사 스라이브 이터널(Thrive Eternal)도 이번 인수에 투자할 수 있다고 사안을 아는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4월 출범한 스라이브 이터널은 기술로 복제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진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단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레이커스 거래는 NBA의 승인이 필요하다.
스라이브 이터널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연계된 새로운 상업 법인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는 방안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계획은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결국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해당 제안에서 물러났다. 스포츠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 의지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거래 구조와 승인 과정에서는 변수도 남아 있는 셈이다.
쿠슈너와 아이거는 공동 성명에서 평생 NBA 팬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구단 가운데 하나인 LA 레이커스를 맡을 기회를 얻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제리 버스와 지니 버스의 리더십과 비전에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NBA의 거래 승인과 스라이브 이터널의 실제 투자 참여 여부, 125억달러라는 가격이 미국 최상위 스포츠 구단의 새로운 가치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에 쏠릴 전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