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말아야"
정기선 HD현대 회장(사진)이 “우리는 눈앞의 실적에 집착하다가 시장 변화를 읽지 못해 혹독한 대가를 치른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고 13일 말했다. 조선 및 전력기기 호황에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2%, 26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직후 ‘쓴소리’를 쏟아낸 것이다.

정 회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정 회장이 거론한 ‘아픈 경험’은 2010년대 조선·해양플랜트 불황 위기다. 2010년대 초반 현대중공업은 외형 확장에 집중했지만 유가 급락 및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2010년대 중반 조(兆) 단위 적자를 잇달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결국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했다.

정 회장은 또 “10년·20년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미래사업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의 추격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