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홈리스행동 단체가 인천공항의 홈리스 퇴거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독제 제공
12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홈리스행동 단체가 인천공항의 홈리스 퇴거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독제 제공
인천국제공항의 터미널과 교통센터 등에 16명의 노숙자가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6명이었던 노숙자는 올해 7월 16명으로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2024년 3명이었던 노숙자가 매년 두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공사는 일부 노숙인이 여객 동선 내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여객 불편을 초래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원은 주로 노숙인이 쓰레기를 모아둔 장소의 악취, 카페 좌석 점유, 야간에 벤치 점유로 교통약자 불편 초래 등으로 밝혀졌다.

이에 공사는 원활한 공항 운영과 공항 이용객의 안전보장 및 불편 최소화를 위해 관련 법령에 따라 노숙인 대상 계도를 시행하고 있다. 자발적인 퇴거도 요청하고 있다.

관련 법령은 공항시설법 제56조 7항으로 '공항 내 노숙행위를 금지행위로 규정, 공항운영자는 위반행위 제지 및 퇴거를 명할 수 있는 권한 보유'의 내용이 담겼다.

공사 관계자는 "그러나 무조건적인 강제 퇴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노숙인이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지자체·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활기관과 연계한 임시 주거 및 일자리 지원, 지자체와 연계한 기초생활보장 등 노숙인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한편, 노숙인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공사의 노숙인 퇴거 명령에 반발해 명령 철회를 촉구했다.

홈리스행동 활동가들과 일부 노숙인들은 "위기 상황에 놓인 사람을 다른 공공의 공간으로 밀어내지 말고 임시적으로 필요한 보호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지원체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는 게 공항공사의 책무"라고 말했다.

특히 인천시의 노숙자에 대한 지원 체계 미흡에 대해 지적했다. 성명서에서 "인천시는 홈리스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체계 구축을 미뤄왔다"며 "현재 거리 홈리스 40인 이상 광역지자체 가운데 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임시보호시설이 한 곳도 없는 지자체는 인천시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