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이보네시맙은 처음에 큰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결과에서 PFS 개선이 OS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중국 임상의 글로벌 재현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져
2. 이보네시맙의 가치를 결정할 2가지 1) 2026년 4분기 예정된 HARMONi-3의 PFS 데이터, 2) 11월 14일 FDA 허가 결정 여부
3. 현재 PD-(L)1×VEGF 경쟁 치열. First-In-Class인 만큼 HAMORNi-3 결과는 계열 전체 시장성과 추가 투자 방향을 결정할 것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의 이보네시맙 등장은 매우 화려했습니다. 2024년 5월 이보네시맙이 키트루다보다 높은 효능을 입증했다고 발표하자, 회사 주가는 하루 만에 270% 이상 급등했고 시가총액도 한때 2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글로벌 임상 데이터는 초기 기대만큼 압도적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효과가 전체 생존기간(OS) 개선효과로 바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또한 놀라웠던 중국 임상결과가 서구권 환자를 포함한 글로벌 임상에서는 같은 수준으로 재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26년 4분기에 가장 중요한 글로벌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밋 테라퓨틱스 주가 추이. 이보네시맙은 중국 임상에서 키트루다 대비 우월한 효능을 보이며 주목받았지만, 글로벌 임상에서 재현성 우려가 불거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 4분기 HARMONi-3 최종분석 결과와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구글파이낸스 제공
서밋 테라퓨틱스 주가 추이. 이보네시맙은 중국 임상에서 키트루다 대비 우월한 효능을 보이며 주목받았지만, 글로벌 임상에서 재현성 우려가 불거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 4분기 HARMONi-3 최종분석 결과와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구글파이낸스 제공
이보네시맙의 가치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HARMONi-3의 PFS 최종분석 결과(편평 비소세포폐암)로 시기는 4분기가 유력합니다. 결과는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회사는 조기 승인을 노려 2026년 4월 PFS 중간분석을 추가했으나 사전 설정한 유의성 기준을 넘지 못했고, 주가도 당일 약 25%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이벤트 수와 데이터 성숙도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유사한 세팅의 중국 임상 HARMONi-6이 위험비 PFS 0.60, OS 0.68을 기록했던 것과 견주면 글로벌 재현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회사가 가이던스는 아니라는 전제로 언급한 통상적 성공 기준은 PFS 0.75, OS 0.80을 언급했습니다. 참고로 4분기에 함께 공개될 OS 데이터는 첫 중간분석이어서 통계적 유의성까지 확인될 가능성은 낮고, 2027년 상반기 2차 중간분석이 더 결정적일 것으로 봅니다.

또 다른 변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입니다. 허가 여부 결정 예정일(PDUFA)은 2026년 11월 14일로 확정됐습니다. 문제는 근거가 된 HARMONi 임상 결과가 애매하다는 점입니다. PFS 개선은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했지만 OS에서는 그러지 못했고, 서밋도 FDA가 제출 전 미팅에서 OS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는 사실까지 스스로 공개했습니다.

럼에도 신청을 강행한 배경에는 선례가 있습니다. 같은 세팅에서 이미 승인받은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리반트) 역시 PFS만 입증하고 OS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으며, 항체약물접합체(ADC)인 ‘다트로웨이’(Datroway)는 객관적반응률(ORR)만으로 가속승인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중국 임상 결과가 서구권에서 재현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해소됐습니다. 추적기간을 늘린 추가 분석에서 서구권 환자의 OS 위험비(HR)가 0.76으로 전체 집단과 동일하게 나타났기 때문인데, 승인 가능성을 조금 더 높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보네시맙의 출시가 다가오며 PD-(L)1×VEGF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서밋의 이보네시맙은 비소세포폐암(NSCLC) 기준으로 후발주자보다 약 2~3년 앞선 선두주자이지만, 현재 4개 빅파마가 추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발주자들은 빠른 적응증 확대로 차별화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서밋은 대장암과 두경부암에서 글로벌 3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바이오엔텍 역시 소세포폐암(SCLC)과 삼중음성유방암(TNBC) 3상, 대장암과 위암 2/3상에 진입했습니다. 화이자도 대장암·자궁내막암 3상과 SCLC·위식도암 2/3상을 진행하고 있어, NSCLC 이외 적응증 확대 속도에서는 서밋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2026년 1월 가장 늦게 경쟁에 합류한 애브비는 RC148과 자사 ADC와의 병용을 핵심 차별화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반면 미국 머크(MSD)의 MK-2010은 아직 1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임상 개발 속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습니다.

이보네시맙의 HARMONi-3 결과는 올해 발표되는 전체 신약 임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단순히 이보네시맙 한 품목의 성패를 넘어, PD-(L)1×VEGF 계열 전반에 대한 추가 투자와 시장의 신뢰를 좌우할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서밋의 연간 현금 소진액은 약 5억~6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서밋보다 더 적극적으로 3상을 확대하고 있는 BMS·바이오엔텍과 화이자는 이보다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PD-(L)1×VEGF 개발에 뛰어든 빅파마 전체로 보면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자금이 이 경쟁에 투입되고 있는 셈입니다. 결론적으로 경쟁의 판도와 미래 시장 규모를 함께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하반기 HARMONi-3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6년 8월 11일 12시 30분 게재됐습니다.**

김정현 객원기자

※필자소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교보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로 약 4년을 근무했다. 2025년 1월부터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바이오 전문 월간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객원기자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