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 작업한 김영조 작가의 도포(2017). /재단법인 아름지기
실크로 작업한 김영조 작가의 도포(2017). /재단법인 아름지기
“무엇이 한국 공예를 한국답게 만드는가.”

이 물음에 “한국인의 정(情)”이라고 답한 이들이 있다. 다른 언어로는 온전히 옮길 수 없는 이 깊은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 공예의 미학을 소개한 책이 전 세계 독자와 만났다.

우리 조상들의 공예품에는 계절을 나는 지혜가 담겼다. 대나무를 쪼개 격자무늬로 엮은 죽부인은 덥고 습한 여름밤을 무사히 견디게 했다. 옻나무 수액을 입힌 옻칠공예는 벌레나 곰팡이, 건조함으로부터 기물을 보호한다.
정: 한국 공예와 디자인의 정신(JEONG: THE SPIRIT OF KOREAN CRAFT AND DESIGN), VOLUME 244pages, SIZE 27×20.5cm, PRICE £49.95, PUBLISHER Phaidon, PUBLICATION DATE 2026. 3.
정: 한국 공예와 디자인의 정신(JEONG: THE SPIRIT OF KOREAN CRAFT AND DESIGN), VOLUME 244pages, SIZE 27×20.5cm, PRICE £49.95, PUBLISHER Phaidon, PUBLICATION DATE 2026. 3.
이효정 그래픽 디자이너는 영국의 세계적 아트북 출판사 파이돈(Phaidon)과 손잡고 <정: 한국 공예와 디자인의 정신Jeong: The Spirit of Korean Craft and Design>을 펴냈다. 책은 약 3000년에 걸친 한국의 공예·디자인 문화를 175점의 작품을 통해 소개한다. ‘먹고 마시기’, ‘살림하고 정리하기’, ‘쉬기’, ‘입기’, ‘의례와 놀이 및 꾸미기’라는 다섯 가지 삶의 장면에 스며든 공예의 가치를 풀어낸다.
섬유와 실로 만든 크리스티나 김 작가의 노리개(2023). /재단법인 아름지기
섬유와 실로 만든 크리스티나 김 작가의 노리개(2023). /재단법인 아름지기
물푸레나무 계열 원목으로 제작한 조형석 작가의 소파 겸용 침대(2012). /재단법인 아름지기
물푸레나무 계열 원목으로 제작한 조형석 작가의 소파 겸용 침대(2012). /재단법인 아름지기
생활용품부터 국내외 주요 박물관 소장품, 오늘날 ‘아트 퍼니처’로 불리는 현대 공예까지 아우르며 한국 공예 역사의 과거와 현재를 폭넓게 조망한다. 온양민속박물관의 나전칠기 바느질함과 리움미술관의 모란문 도자기 병, 빅토리아앤앨버트 박물관의 은입사 담배함 컬렉션과 함께 이광호의 나일론 로프 암체어, 정다혜의 말총공예 작품, 김동준의 백자 달항아리 등 동시대 디자인 작업을 함께 다루는 식이다.

여기에 다섯 개의 구멍에 굵은 실을 꿰어 엮는 한국 전통 제본 방식 ‘오침안정법’을 적용해 독자가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한국 전통 공예를 경험하도록 했다.
양병용 작가의 소반(마족반과 원반). 부엌에서부터 음식을 담아 조선 시대 양반들이 따로 식사를 하던 이 1인상은 시간이 흐르며 다채롭게 변주돼 오늘날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한다. /재단법인 아름지기
양병용 작가의 소반(마족반과 원반). 부엌에서부터 음식을 담아 조선 시대 양반들이 따로 식사를 하던 이 1인상은 시간이 흐르며 다채롭게 변주돼 오늘날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한다. /재단법인 아름지기
두 반구를 이어 붙여 만든 자연스러운 비대칭이 돋보이는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백자 달항아리와 그 미감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감각을 입힌 김동준 작가의 달항아리. /재단법인 아름지기
두 반구를 이어 붙여 만든 자연스러운 비대칭이 돋보이는 조선 후기 작자 미상의 백자 달항아리와 그 미감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감각을 입힌 김동준 작가의 달항아리. /재단법인 아름지기
전통 의복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디자인. 버선의 선을 미니멀하게 살린 모흔의 슬리퍼와 한복 속옷의 레이어링을 스무 가지 백색 실크로 우아하게 담아낸 크리스티나 김의 의상. /재단법인 아름지기
전통 의복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디자인. 버선의 선을 미니멀하게 살린 모흔의 슬리퍼와 한복 속옷의 레이어링을 스무 가지 백색 실크로 우아하게 담아낸 크리스티나 김의 의상. /재단법인 아름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