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보다 절반 이상 줄였다. 연구개발(R&D)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 1557억 원, 영업손실 157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374억 원보다 217억 원 줄어 적자 폭이 약 58% 감소했다. 회사는 연구개발(R&D)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 개선으로 손실 규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619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자체 백신 일부 물량의 공급 일정이 3분기로 이연된 영향이다. 해당 물량은 3분기 내 전량 반영될 예정으로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243억 원, 영업손실은 6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3164억 원보다 소폭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올해 초 본사 송도 이전과 연구개발비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525억 원보다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은 2024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다. IDT는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인력 최적화와 수율 개선으로 원가를 낮추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앞으로 생산성과 비용 구조를 추가로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계약을 늘리는 한편 북미·유럽·아시아에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자체 백신 사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범미보건기구(PAHO) 공급에 이어 유니세프(UNICEF)와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최대 물량을 확보했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콜롬비아 국영 제약기업 VECOL과 기술이전 및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약을 맺었다. 회사는 향후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을 넓히고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중간 결과 확보가 목표다. 안동 L HOUSE에는 상업생산 시설 확장을 완료해 글로벌 공급을 위한 생산 역량도 확충했다.

최근에는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3000억 원 규모의 초저리·장기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R&D와 상업화 준비, 생산시설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게이츠(Gates) MRI(Medical Research Institute)로부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항체 기술을 도입해 임상 개발을 추진 중이며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럽 보건·디지털 집행청(HaDEA) 주관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는 주사형 로타바이러스 백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하반기에도 IDT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대하고 자체 백신의 국내외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동시에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을 이어가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