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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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인력 채용에 나서는 기업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채용 규모·예산은 큰 폭으로 줄었다. 대규모 공개채용보다 필요한 인력을 소수만 수시로 뽑는 방식이 확산하면서다. 기업 채용시장이 '소규모·상시 채용'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4~31일 기업 인사담당자 569명을 대상으로 '2026 하반기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78.7%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78.3%)와 비슷한 수준이다.

채용 방식은 부서·직무별 충원에 집중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61.2%는 '부서·직무 단위의 일부 충원'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사 차원의 채용에 나선다는 기업은 17.6%에 불과했다. '아직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17%, '채용 계획이 없다'는 답은 4.2%로 집계됐다.

채용 의향은 유지됐지만 뽑는 인원은 줄었다. 하반기 채용 예정 인원을 '10명 이하'라고 답한 기업은 78.9%로 전년보다 18.4%포인트 늘었다. '11~30명'은 8.6%로 10.2%포인트 줄었고 '101명 이상'을 계획한 기업도 4.5%포인트 감소한 2.8%에 그쳤다.

채용에 쓰는 돈도 감소했다. 하반기 채용 예산을 '300만원 미만'으로 잡은 기업은 74.3%로 지난해보다 37.5%포인트 증가했다. 37.2%는 예산이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아예 예산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22.8%에 달했다.

반면 1000만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기업은 13.2%로 전년보다 24.3%포인트 줄었다. 채용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적은 비용으로 필요한 인력만 선별해 뽑으려는 경향이 짙어진 셈이다.
자료=웍스피어 제공
자료=웍스피어 제공
채용 시기도 특정 시즌에 몰리지 않았다. '하반기 상시 채용'을 계획한 기업이 42.6%로 가장 많았다. 7~9월에 뽑겠다는 응답은 29.2%, 10~12월은 17.4%였다. 10.8%는 아직 채용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잡코리아는 대규모 공채 대신 필요할 때마다 소수 인력을 수시로 충원하는 흐름을 '롱테일(Long-Tail) 채용'으로 정의했다. 채용 규모·예산은 축소되는 반면 상시 채용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을 이 같이 표현한 것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채용을 이어가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업도 늘었다. 채용 업무에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80.8%로 46.6%포인트 증가했다. 업무 절반 이상을 AI에 맡긴다는 기업도 33.2%로 적지 않았다. AI 채용 도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는 56.2%가 '추천·분석 정확도'를 꼽았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그 규모와 집행 예산은 뚜렷하게 줄었다"며 "이처럼 소규모·상시 채용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지원자와 직무, 조직을 정확히 연결하는 매칭 효율, 그리고 캠페인 운영의 유연성 확보가 성과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