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드래곤볼 테마파크'…사우디 자금 10억유로 투입
프랑스 파리 교외에 일본의 세계적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을 테마로 한 대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끌어들여 과거 폐쇄된 테마파크 부지를 재개발하는 구상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외교·기업 관계자 6명을 인용해 프랑스 정부가 최근 수개월간 사우디 국영회사 키디야 인베스트먼트 컴퍼니(QIC) 관계자들과 드래곤볼 테마파크 건설 문제를 협의해왔다고 10일 보도했다.

후보지는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지역이다. 과거 프랑스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가 있었지만 재정난으로 1991년 폐쇄된 뒤 장기간 방치돼 온 곳이다. 프랑스 정부는 사우디 자금을 활용해 이 일대를 대규모 관광·레저 시설로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총투자액은 10억유로(약 182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QIC는 최근 파리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프랑스 내 사업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QIC는 이미 사우디 수도 리야드 교외에서 세계 최초의 대형 드래곤볼 테마파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사업까지 성사될 경우 일본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우디의 글로벌 콘텐츠 투자가 유럽으로 본격 확대되는 셈이다.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특히 높은 국가로 꼽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드래곤볼 팬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에 중동 자본과 유럽의 관광 인프라가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형 콘텐츠 사업으로 주목된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