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훈련장이 관광상품으로
기다리던 파도까지 직접 만들어
파도 하나에 어촌이 서핑도시로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지난 4일 찾은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시슈해변. 남중국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받으며 형형색색의 윈드서핑 보드가 수면 위를 빠르게 미끄러졌다.
이곳은 원래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하는 국가 요트·윈드서핑 훈련기지다. 하지만 이날 해변에는 스포츠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체험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초보자들은 강사의 손을 잡고 균형을 익혔고 어린 학생들은 단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초보 서핑의 경우 1인당 150~400위안(2시간 기준, 최대 약 8만3700원)이면 소그룹이나 1대 1 개인 강습이 가능했다.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현장에서 만난 쑤페이 하이커우 요트·윈드서핑 훈련기지 주임은 "과거 엘리트 선수들의 전용 시설이던 이곳이 일반인 교육과 장비 대여, 해양 레저 체험 프로그램을 대거 도입하면서 하이커우를 대표하는 해양스포츠 관광 거점으로 완전 개방됐다"고 말했다.
2시간에 8만원… MZ 서퍼가 꽂힌 이유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소비 주도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수출·투자 주도 성장에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내수 확대와 서비스 소비 고도화에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하이난은 중국 정부가 주목하는 국가급 소비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소비 주도 성장의 전략적 거점 중 한 곳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올 7월 발표된 하이난의 제15차 5개년 국제관광소비센터 계획을 보면 오는 2030년까지 관광객 1억5400만명, 관광업 부가가치의 국내총생산(GDP) 비중 9%, 입국 관광객 3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세쇼핑 뿐 해양스포츠·요트·크루즈·저고도 관광·의료·문화·공연·첨단기술 체험 등을 새로운 소비 영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하이커우는 기존 체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국가 체육시설을 관광상품으로 바꾸고 있다. 하이커우는 2019년 4개 학교에서 시작한 요트·윈드서핑 교육을 현재 16개 학교로 확대했다. 지금까지 1500명 넘는 학생이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일반 소비시장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매년 현지 주민 약 2000명이 요트·윈드서핑에 참여하고 체험 관광객은 2만명을 넘어 섰다. 다이쥔 하이커우 완하이런 요트·윈드서핑 스포츠클럽 책임자는 직접 강사진들의 역량을 설명하면서 "청소년 교육부터 관광객 체험까지 수요가 늘면서 강사진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하이커우는 윈드서핑대회 등 각종 행사를 시슈해변에서 열고 있다. 대회를 보러 온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고, 교육과 장비 대여로 소비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하이커우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스포츠 장비와 교육, 대회 운영까지 관련 산업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쇼핑하는 섬에서 경험 소비로
하이난의 스포츠 관광 실험이 빠르게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곳은 하이커우에서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완닝 르웨완이다.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이날 찾은 르웨완은 평일인데도 초보자부터 능숙하게 파도를 타는 젊은 서퍼까지 수백명이 몰려 있었다. 해안 뒤쪽에는 서핑클럽과 카페, 민박, 음식점이 길게 이어졌다. 서핑 하나를 중심으로 숙박·외식·쇼핑까지 하나의 소비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완닝의 해안선은 109㎞에 달하고 연중 200일 이상 서핑이 가능하다. 평균 파도 높이도 1~2m로 안정적이다. 이곳에서 서핑 훈련기지가 세워지고 국제·국내 대회가 잇따라 개최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2010년 국제 서핑대회를 유치한 뒤 작은 어촌이던 르웨완은 중국을 대표하는 서핑 명소로 변모했다. 무엇보다 관광객 증가 속도보다 관광수입 증가율이 두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관광의 부가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젊은층 소비가 집중되고 있다. 이 덕분에 과거 어업·농업 중심 지역이던 르웨완은 서핑 관광객을 겨냥한 숙박업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었고, 지난해 기준 민박만 53곳, 객실은 589개로 늘었다. 성수기에는 객실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현지 상인들의 설명이다.
파도에서 발생한 소비가 서핑 강습과 장비 대여에서 끝나지 않고 숙박과 식당, 카페, 의류와 야간 소비로 연장되고 있다.
여기에 완닝은 자연의 한계까지 없애기 시작했다. 이곳 중뤼주랑리조트엔 중국 최초의 상업용 슈퍼 인공파도풀이 들어섰다. 최고 2.7m 높이의 파도를 만들고 23가지 파형을 구현해 초보자부터 전문 선수까지 날씨와 파도 상태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자연 파도가 약하거나 기상이 나쁜 날이면 문을 닫아야 했던 서핑산업을 사실상 365일 영업 가능한 관광상품으로 바꾼 것이다. 이곳 리조트엔 132개의 객실을 갖춘 서핑 테마호텔과 디자이너호텔, 카페와 비치클럽 등이 입점한 상업거리를 함께 배치했다. 연간 최대 수용능력은 70만명이다.
개장 이후 올 5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실제 방문객은 18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해외 관광객 비중이 10%를 넘었고 러시아·한국·미국·호주·독일·프랑스 등 29개국에서 관광객이 찾았다.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인공파도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정책을 시험하는 산업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곳에 설치된 올림픽급 인공파도 설비는 해외에서 들여왔는데 자유무역항의 '제로(0) 관세' 혜택을 적용받았다. 핵심 해외 설비 도입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만 1000만위안(약 21억원)이 넘는다. 사업자는 절감한 자금을 샤워·탈의시설과 안전시설, 국제 인증을 받은 코치 확보 등에 다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하이난은 노리는 건 관광객 숫자보다 머무는 시간이다. 지난해 하이난에서 스포츠 경기 때문에 방문한 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은 3.32일이었다. 교통·숙박·외식이 전체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면세쇼핑도 소비의 13.7%를 차지했다. 하이난의 전략은 스포츠가 관광객을 데려오고 숙박과 식음료, 쇼핑이 지갑을 열게 하는 구조에 있다.
중국 하이난성은 기존 국가대표 전용 훈련기지를 민간에 전면 개방해 일반인 체험·교육·대회 유치 등 고부가가치 해양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파도라는 자원을 바탕으로 서핑·숙박·외식·패션이 연계된 체류형 소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하이커우·완닝·링수이·싼야=김은정 특파원
하이난 정부 관계자는 "쇼핑만 하는 섬에서 경험을 소비하는 섬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외지 관광객 비중이나 관람객 수가 일정 기준을 넘는 문화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등 관광과 소비를 연결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