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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ETF 4종으로 늘어
지난해부터 출시한 ETF 3종, 최근 한 달 10%대 하락
"산업 전망은 긍정적…2~3년 내 기술 입증은 필요"
지난해부터 출시한 ETF 3종, 최근 한 달 10%대 하락
"산업 전망은 긍정적…2~3년 내 기술 입증은 필요"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4일 'WON 피지컬AI TOP2플러스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피지컬 AI의 '두뇌'로 평가한 삼성전자와 '몸통'인 현대차를 각각 25%씩 담는 ETF다. 나머지 절반은 로보티즈·현대모비스·SK하이닉스·삼성전기·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 등 로봇·부품·반도체·전력 기업에 배분한다. 초기 로봇 기업의 주가 변동성을 실적 기반의 반도체와 전력 업체로 완화한다는 전략이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에 머물던 AI가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을 통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직접 행동하는 기술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상품명에 피지컬 AI를 내건 ETF는 3개가 출시됐다. 지난해 4월 상장한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는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뿐 아니라 AI 반도체·클라우드·보안 등 글로벌 인프라 기업을 폭넓게 담는다. 올해 4월 출시된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는 미국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에 투자한다.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현대차그룹과 로봇 ·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협력사에 집중하는 국내 주식형 상품이다.
산업에 대한 기대와 달리 단기 성적은 부진하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최근 한 달 수익률은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가 -13.18%로 가장 낮았다.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가 -13.16%,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10.78%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상장한 WON ETF는 거래일이 나흘에 불과해 수익률을 평가하기 이르지만, 상장 이후 0.38% 내렸다.
RISE ETF는 비중이 큰 자동차·부품주의 동반 하락이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지난달 7일부터 이달 7일까지 현대차 주가는 47만9500원에서 39만5500원으로 17.52%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아와 LG이노텍은 각각 12.23%, 32.19% 내렸다. 세 종목의 ETF 내 비중은 각각 23.82%, 14.03%, 10.39%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에는 일부 편입 종목의 조정과 환율 하락이 함께 부담으로 작용했다. KoAct ETF가 지난 7일 기준 각각 6.10%, 5.92% 담고 있는 팀켄과 캐터필러는 최근 한 달간 12.20%, 15.89% 하락했다. 같은 기간 AMD(-13.39%)와 인텔(-21.87%), 웨스턴디지털(-10.38%) 등 다른 편입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1517.20원에서 1416.50원으로 약 6.64% 떨어져 달러 자산의 원화 환산 수익률을 낮췄다.
HANARO ETF는 지난 6일 기준 팔란티어(7.95%), 마이크로소프트(7.68%), 엔비디아(7.41%), 인텔(5.61%), 서비스나우(4.74%) 등의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았다. 주요 편입 종목 가운데 최근 한 달간 하락한 종목은 인텔(-21.87%)과 알파벳(-1.93%), 이비덴(-3.95%), 마이크론(-6.06%)이었다.
다만 KoAct와 HANARO ETF는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을 편입하거나 제외하고 비중을 조정하는 액티브 ETF로 편입 종목과 비중이 수시로 달라지는 만큼 현재 포트폴리오만으로 지난 한 달간 손실의 원인을 단순히 역산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는 단기적인 주가 부진과 별개로 피지컬 AI 산업의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피지컬 AI ETF의 부진에는 증시 전반의 조정과 전쟁 여파,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AI 산업 안에서도 로봇은 상용화 시점이 상대적으로 늦은 만큼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순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현재는 피지컬 AI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고 본다"며 "장기적인 산업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2~3년 안에는 주요 기업이 개발 중인 대표 로봇 모델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투자자에게 보여주며 기술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