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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아이스크림 배달 척척…"사람보다 낫네" 강남 누비는 '배민 로봇' [영상]
배민B마트 강남논현점에 신형 '딜리' 투입
EPP 소재 적용으로 폭염 속 완벽 보냉
장애물 감지시 자동 정지, 비대면 배달 호응
EPP 소재 적용으로 폭염 속 완벽 보냉
장애물 감지시 자동 정지, 비대면 배달 호응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3일부터 배민B마트 강남논현점에 실전 투입한 신형 배달 로봇(딜리 X3-R 1.4) 주행 현장에 동행했다. 귀여운 외양과 달리 도심 속 골목길과 도로 턱, 횡단보도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는 주행 성능과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내용물을 보존하는 보냉 기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달라진 '재질'이다. 기존의 플라스틱 외관 대신 단단한 스티로폼을 연상시키는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소재가 적용됐다.
이차영 우아한형제들 로봇프로덕트전략팀 파트장은 "기존 플라스틱 외장재는 단단해서 부딪혔을 때 파손될 위험이 있었지만, 신형 소재는 충격을 잘 흡수한다"며 "차량이나 구조물과 부딪히더라도 찌그러질 뿐, 날카롭게 부러지거나 튀어나가지 않아 안전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강남 논현동 이면도로 주행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이뤄졌다. 도로 턱이나 보도블록 경사로도 부드럽게 넘겼다.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역시 보수적이고 안전하게 작동했다. 골목에서 차량이 갑자기 진입하거나 보행자가 접근하면 딜리는 즉시 주행을 멈췄다.
전체 주행의 99%가 자율주행으로 이뤄지지만 돌발 상황을 대비한 원격 관제 체계도 갖췄다. 관제 사무소에서는 전문 인력이 원격으로 로봇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이 파트장은 "현재 관제사 한 명이 동시에 최대 10대 가까이 통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약 20~25분을 달려 목적지인 한 빌라 문 앞에 도달하자, 딜리는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도착 푸시 알림과 알림톡을 전송했다.
적재함 뚜껑을 열어 내부 상태를 확인했다. 이날 한낮 기온이 37도를 넘어섰지만 내부에 담긴 아이스크림은 처음 상태 그대로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정도로 완벽하게 보냉이 유지됐다. 가벼워진 EPP 소재가 뛰어난 단열재 역할을 한 셈이다.
라이더 수급이나 날씨에 따라 배달 시간이 변동되는 기존 배달과 달리, 로봇 배달은 안내된 시간(평균 25분 내외)에 맞춰 도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도착 후 1~2분 내에 수령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고객이 나오지 않더라도 최대 20분간 대기한 뒤 '돌아갑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를 남기고 복귀한다.
이 파트장은 "로봇 배달은 배달 시간의 예측 가능성이 높고, 우천 등 악천후 속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유지한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향후 서비스 지역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편하고 예측 가능한 배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