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영국의 최대 제약업체인 아스트라 제네카가 미국의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을 합병, 약 4천억달러(약 571조원)의 가치를 지닌 세계 최대 제약 회사 중 하나를 출범시키는 것과 관련한 예비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발표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암 및 희귀 질환 치료제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매출에서 암 치료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0억 달러로 전체의 거의 절반에 달하며, 심혈관, 신장 및 대사 질환 치료제가 약 120억 달러 규모로 그 뒤를 이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도 2026년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항암제가 40% 이상을 차지했다. 두 회사의 암 면역 치료제는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 이 회사는 지난주 엘리퀴스와 신약의 호실적 판매로 2분기 실적이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연간 매출 및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그러나 미국 반독점 당국의 평가에 따라 규제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부문에 대한 미국내 투자와 미국 제조업 확장에 집중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DBM 로펌의 반독점 전문 변호사인 앙드레 발로우는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번 합병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며, 특정 의약품이나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에서 큰 규모의 자산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는 기존 의약품 판매 감소에 직면하면서 신약 확보를 위해 소규모 거래를 진행해 왔다. 일부 기존 의약품은 곧 제네릭 의약품과의 경쟁에도 직면할 전망이다.
사진=REUTERS
사진=REUTERS
2019년에 브리스톨 마이어스는 셀진을 약 80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주력 혈액암 치료제인 레블리미드를 확보했고, 레블리미드는 브리스톨의 최고 판매 제품이 됐다. 레블리미드는 특허 보호 기간이 만료됐으며, 현재 브리스톨의 주요 판매 제품인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혈액 희석제 엘리퀴스 역시 2028년까지 특허 보호 기간이 만료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유망한 신약 및 파이프라인 자산에는 실험 단계의 혈액 희석제인 밀벡시안, 빈혈 치료제인 레블로질, 심장 질환 치료제인 캄지오스가 포함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2년전에 미국의 경쟁사인 화이자의 인수 시도를 막아낸 적이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반독점 규제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 정부의 약가 인하 압력으로 제약회사의 대형 인수합병은 드물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투자자들이 브리스톨과의 합병 협상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면서 런던 증시에서 6.4% 하락했다.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영국 최대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잠재적인 재정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브리스톨 마이어스를 인수 합병을 통해 회사를 변화시킬 필요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