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운데 신용점수 하위 50% 차주에게 가장 많은 신용대출을 공급한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저신용자 대출잔액은 13조원을 넘어 5대 은행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3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점수 870점 이하 차주의 신용대출 잔액은 총 29조6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3조276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5대 은행 전체 저신용자 대출의 44.78%에 해당한다. 국민은행(5조1361억원)에 이어 우리은행(4조9641억원), 농협은행(3조2451억원), 하나은행(3조299억원) 순이었다.
신한은행의 저신용자 대출잔액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보다 8조원가량 많았다. 은행별 전체 신용대출 규모와 고객 구성의 차이를 고려해도 신한은행의 저신용 대출 취급 규모가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2024년 9월 신한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차주가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신한 상생대환대출’을 출시했다. 저축은행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린 차주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신한은행 대출로 대환하도록 한 상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환 과정에서 신한저축은행이 보유하던 중·저신용 차주의 대출이 신한은행 잔액으로 옮겨오면서 870점 이하 대출 규모가 커졌다”고 전했다.
5대 은행 전체로 보면 저신용자 대출 공급은 감소했다. 870점 이하 차주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30조817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9조6516억원으로 3.8%(1조1663억원) 줄었다.
반면 871점 이상 950점 이하 차주의 대출잔액은 30조9207억원에서 31조2468억원으로 1.1%(3261억원) 늘었다. 951점 이상 차주의 대출잔액 역시 38조1860억원에서 42조1735억원으로 10.4%(3조9875억원) 증가했다.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대출잔액 증가세가 뚜렷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