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대작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 기류를 타면 서점가에서 관련 원작 소설이나 관련 도서가 다시금 조명을 받는 '스크린셀러' 현상이 또 한번 입증되는 모양새다. 세계적인 거장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국내 상영을 앞둔 가운데, 원전 고전을 비롯한 관련 서적들의 매출이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3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제목에 '오디세이'(오디세이아·오뒷세이아 등 포함)가 들어간 서적의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개봉 예정일(8월 5일)이 다가옴에 따라 구매 수요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올해 월별 판매 신장률은 2026년 3월 52.9%를 시작으로 4월 87.5%, 5월 194.0%, 6월 291.7%로 매달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개봉 직전 달인 7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95.5%나 폭등하며, 신작에 대한 팬들의 열띤 기대감이 출판 시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분위기다.

올해 교보문고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관련 서적은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오디세이아(고대 그리스어 완역본)'로 파악됐다. 원전 번역본은 물론 초심자를 위한 입문용 해설서까지 고르게 소비되며 고대 그리스 문학 전반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크게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19일에는 영화 '오디세이'의 정식 스크립트북(각본집)도 국내에 정식 발간될 예정이다.

연령별 구매층을 살펴보면 40대 독자가 25.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50대(23.6%), 30대(22.1%), 20대(15.4%), 60대 이상(12.0%) 순으로 집계돼 다양한 연령층에서 폭넓은 관심을 표했다.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서양 문명의 뿌리로 평가받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대작이다. 인간이 가진 불굴의 의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본능, 신과 인간 사이의 갈등을 특유의 거대한 연출력과 깊이 있는 메시지로 풀어내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북미 개봉 직후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7%(7월 15일 기준)를 찍으며 놀런 감독 연출작 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관객 평점인 팝콘 지수 역시 97%(7월 18일 기준)를 달성하며 평단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작품은 트로이 전쟁 당시 '트로이 목마'를 기획해 승전을 이끌어낸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가 기다리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겪는 10년간의 고난과 여정을 다룬다. 영화 전체 분량을 오롯이 IMAX 카메라로만 담아내 극장 체험의 정점을 예고했다.

화려한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맷 데이먼과 앤 해서웨이를 비롯해 톰 홀랜드(텔레마코스 역), 로버트 패틴슨(안티노오스 역), 젠데이아(아테나 역), 샤를리즈 테론(칼립소 역), 루피타 뇽(헬레네·클리타임네스트라 역) 등이 합류해 스크린을 채운다. 오는 8월 5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