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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청춘 드라마 만든 카엘 "소지섭 선배 '잘했어' 칭찬에 눈물" [인터뷰+]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김남훈 역 배우 카엘
그룹 루네이트 멤버 카엘이 인터뷰 내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했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최종회 시청률 23.0%로 마무리된 직후였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납치된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첫 방송 9.5%로 출발해 4회 만에 20%를 돌파했다. 8회에서는 23.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고,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까지 거뒀다.
지난달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선호도 비율 18.9%로 드라마는 물론 예능까지 합친 전 장르 통틀어 역대 최고 선호도를 기록했다.
카엘이 맡은 역할은 김부장(소지섭 분)의 딸 민지(서수민 분)의 썸남 김남훈이다. 김남훈은 송인고등학교 배구부의 유망주로, 훈훈한 외모와 뛰어난 피지컬로 민지의 마음을 흔드는 인물이다. 소지섭이 "'훈남'이라서 이름이 '남훈'이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 카엘은 2023년 6월 루네이트로 데뷔했지만, 배우로서는 '김부장'이 첫 데뷔작이다.
"대단한 분들이시잖아요. 그분들과 함께했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도 현실감이 없어요."
극 중 첫 등장 장면에서 멋진 스파이크를 하며 시선을 사로잡은 카엘은 실제로도 고등학교 때까지 배구 선수로 활동했다. 그의 이력을 들은 '김부장' 연출을 맡은 이승영 감독이 극 중 김남훈의 설정을 축구선수에서 배구선수로 수정했고, 카엘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열심히 준비해 오디션을 봤지만, 솔직히 안 될 줄 알았어요. '진짜 내가 된 거냐'며 몇 번이나 되물었죠. 기쁨도 잠시, 소지섭 선배님 같은 대선배님들과 한 화면에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미친 듯이 연습했어요. 목소리가 낮은 편이긴 해도, 선배님들과 같이 있으면 제 목소리가 뜰 거라고 연기 선생님이 지적해주셨고, 그래서 단전에서부터 소리를 내는 발성 연습을 혹독하게 했어요. 연필은 물론 코르크 마개를 입에 물고, 입이 작은 편이라 손가락으로 입을 찢어가면서 발음 교정을 했어요."
첫 촬영 당일, 리허설 때만 해도 괜찮았던 호흡이 막상 본 촬영에 들어가자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는 그는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연기를 배워나갔다. 특히 김민지를 납치해간 불량배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장면에서는 어릴 적부터 해왔던 태권도, 복싱 등의 운동 경험이 도움이 됐다. 카엘은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달리기 1등을 기록할 정도로 아이돌 판에서는 유명한 '체육돌'이다.
"맞고 구르는 액션 신은 수월했어요.(웃음) 처음에는 '남훈이가 그래도 운동을 하는 아이인데, 일방적으로 맞는 게 맞을까', '조금 반항해본다고 말씀드려볼까' 생각했는데, 촬영장에 가서 선배님을 뵈니 그 생각이 싹 지워지더라고요. 정말 컸어요. 그래서 얌전히 맞았습니다."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카엘의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극 중 카엘과 서수민의 풋풋한 로맨스는 중년 액션 장르인 '김부장'을 순식간에 청춘 멜로로 바꿀 만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등장한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멤버들이 워낙 장난기가 많아서 첫 방송을 같이 보면서 엄청 놀릴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호들갑을 떨며 방어선을 쳤는데, 애들이 진지하게 화면을 보더니 '자랑스럽다'며 칭찬해 주더라고요. 그동안 대본도 같이 맞춰주고,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예민해질 수 있는 저를 항상 묵묵히 배려해 준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그에게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긴 건 역시나 대선배들의 따뜻한 격려였다. 종방연 자리에서 우연히 주상욱, 소지섭과 한 테이블에 앉게 된 카엘은 잊지 못할 뭉클한 순간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선배님들께서 '앞으로도 연기 계속할 거냐', '군대는 언제 가냐' 등등 사소한 질문들을 해주시며 긴장을 풀어주셨어요. 특히 소지섭 선배님이 술잔을 부딪치면서 다정하게 '잘했어, 고생했어'라고 말씀해 주셨을 땐 정말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토가 행복을 주는 사람이에요. 저 때문에 사람들이 웃는 게 좋았고. 제가 화면에 나왔을 때 시청자들이 보고 수많은 감정을 느끼고 울고 웃고 하는 걸 보고 싶어요. 팬 플랫폼 보니까 이 드라마 보고 많이 웃었다고 하시더라고요. 학창 시절 핑크빛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저로 인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좋아요. 그래서 계속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