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으며 122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로야구 경기까지 이틀 연속 취소되는 등 폭염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수위를 2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오후 1시26분 양산 기온은 42.5도를 기록했다. 양산시는 지난달 28일 39.0도에 이어 29~30일 40.3도, 31일 41.4, 이달 1일 41.6도를 찍으며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42.5도는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상관측지점은 물론 전국 자동기상관측장비 관측값을 포함해도 42도대 기온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록적인 더위는 야외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를 폭염을 이유로 취소했다.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경기 취소다. 창원 지역에는 지난달 30일부터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오후 6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30분 늦게 시작했다.

폭염에 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 조치가 시행됐다. 경북 청도군은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풍각면 등의 수돗물 공급을 중단했다.

정부는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행정안전부는 오후 1시를 기해 중대본 대응 수위를 2단계로 격상하고 범부처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오전 11시 서울 서북권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도 크게 늘고 있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3명이 발생하면서 올해 경남지역 누적 환자는 17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한 환자는 3명이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