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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로보택시 '빈틈'…中바이두, 국내 합작법인 추진
韓 모빌리티 회사 HIM과 논의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까지 겨냥
압도적 자본 앞세워 시장 공략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까지 겨냥
압도적 자본 앞세워 시장 공략
이 기사는 7월 31일 오후 2시20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두는 국내 모빌리티 회사 HIM과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HIM은 국내 1세대 자율주행 업체 언맨드솔루션과 자동차 부품 기업 효림정공의 자회사 바이오트코리아가 합병한 기업이다.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바이두와 모빌리티 신사업 확장을 원하는 국내 기업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을 운영하는 바이두는 자율주행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 27개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영 중으로 중국 우한에서만 1000대 이상의 로보택시가 거리를 누비고 있다. 바이두에 한국 로보택시 시장은 아직 앞서 나간 사업자가 없는 매력적인 초창기 단계다. 한국에선 2020년 버스형 자율주행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택시 형태의 로보택시는 2024년 9월 서울 강남에서 처음 도입돼 2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서비스에 투입된 로보택시도 7대에 그친다.
바이두는 이 같은 공백을 틈타 합작법인 설립과 함께 자사 자율주행 서비스 ‘아폴로고’ 국내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두는 한국에 들여온 자사 자율주행 차량 3대의 임시운행허가 신청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다른 모빌리티 기업들과 협력하며 차량 운행 규모와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두가 카카오모빌리티와도 꾸준히 접촉해온 만큼 향후 카카오T 플랫폼과 각종 협력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두는 수도권뿐 아니라 자율주행 산업이 닿지 않은 비수도권을 골고루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바이두 본사에서 자율주행 사업을 담당하는 부사장급 인사가 최근 국내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를 차례로 만나 로보택시 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도권 지자체 역시 로보택시 도입 의지가 크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서비스를 공급할 국내 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압도적 자본력과 본국 정부 지원으로 무장한 바이두는 이 같은 빈틈을 노려 국내 자율주행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바이두의 한국 진출이 서방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정학적 갈등 때문에 중국 기술 ‘꼬리표’로는 서방권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데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바이두가 사업을 진행 중인 27개 도시는 중국과 홍콩, 중동 지역이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과 함께 자사 기술을 한국의 완성차, 부품, 솔루션과 결합하고 실증을 마치면 세계 시장으로 나가기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HIM 관계자는 “합작 법인 설립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